이억원호 본격 출범…조직개편 후폭풍 속 혼란수습 시급

2025.09.15
이억원호 본격 출범…조직개편 후폭풍 속 혼란수습 시급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정부조직 재편으로 어수선해진 금융당국을 이끌며 새정부 정책과제 실행이라는 이중 부담을 떠안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이 위원장의 임명안을 승인함에 따라, 15일 오후 서울정부청사에서 취임식을 가진 후 본격적인 업무에 착수한다. 이 위원장은 취임 연설에서 새정부의 첫 번째이자 마지막 금융위원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새정부는 금융위원회의 국내 금융정책 업무를 기획재정부에서 독립할 재정경제부로 이전하고, 금융위 명칭을 금융감독위원회로 변경해 감독과 소비자 보호에 특화하는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금융위 직원들은 조직 분할과 일부 직원의 세종시 전근 상황에 실망감과 분노를 표출하며, 최근에는 메신저 채팅방을 통한 집단행동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하기관인 금융감독원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금감원은 조직개편에 따라 금융소비자보호원을 분리 신설해야 하며 공공기관으로 분류된다. 금감원 노조는 금소원 독립과 공공기관 지정에 반대하며 전면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지방 이전 우려와 맞물려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인력의 대량 유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실망감과 분노에 빠진 직원들과 산하기관을 달래며 안정적 조직 운영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동시에 '생산적 금융 전환'과 '코스피 5000 달성' 등 새정부 비전에 부합하는 금융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금융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가계부채 억제 추가방안, 상생금융지수 도입, 서민안정기금 설치,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척결, 디지털자산 법제 정비 등 처리할 과제가 수북하다.

이 위원장은 취임식 직후 첫 공식 일정으로 은행연합회에서 금융지주 회장들을 만나 첨단산업 투자 확대와 소상공인 지원 등 상생 금융을 요청한다. KB, 신한, 우리, 하나, NH농협, BNK, IM, JB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연합회장이 참석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위원장과 금융지주 회장들의 첫 만남 자리로 향후 정책 협력 방향성을 확인하고 서로의 견해를 나누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