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T그룹이 창립 46주년을 맞아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혁신에 나서며, 미국 현지 거점을 활용한 글로벌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주가 급등과 함께 무이자 자금조달 전략도 성과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평규 SNT그룹 회장은 창립 기념사에서 "현재 전 세계가 디지털 혁신의 급변기를 맞고 있다"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융합 기술의 발전과 함께 제조업 중심에서 디지털 기반으로 사업 구조와 기업 문화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직원들에게는 변화하는 환경에 신속하게 적응하며 창의적 문제 해결과 원활한 협력을 통해 업무를 완수하는 애자일 사고를 당부했다.
이러한 전환의 핵심으로 SNT그룹은 올해 SNT로보틱스를 새롭게 출범시켰다. 이 자회사는 산업용 다축 로봇과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로봇 개발에 집중하며, 미래 로봇 산업 생태계 조성에 역량을 쏟아붓겠다는 계획이다. 기존의 정밀 기계 제조 기술에 첨단 전자 제어 시스템을 결합해 혁신적인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새로운 성장 엔진을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해외 진출 측면에서는 올해 매입한 미국 루이지애나주 33만㎡ 규모의 제조 시설을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 시설은 SNT모티브의 모빌리티 부품 시장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동시에, SNT에너지가 사우디 현지 공장과 연계해 북미를 포함한 전 세계 발전 플랜트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교두보로 기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SNT그룹의 주가 상승세도 눈에 띈다. 지주회사 SNT홀딩스는 최근 한 달 동안 주가가 69% 급등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방산·에너지·자동차 부품 등 주요 자회사들의 수주 증가와 실적 개선이 지주사 가치에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상반기 연결 매출액은 1조278억원, 영업이익은 13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11% 성장했다.
특히 상반기 발행한 2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가 주목받고 있다. 쿠폰 금리 0%로 발행된 이 채권을 전량 인수한 IMM크레딧앤솔루션은 주가 상승에 힘입어 상당한 투자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NT다이내믹스 교환사채의 경우 일부 주식 전환을 통해 54%의 수익률을 달성하는 등 저비용 자금 조달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
최 회장은 "급속한 시대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는 '응변창신'의 정신으로 지속적인 자체 혁신을 실행해 디지털 전환 시대의 변화를 이끌어나가자"고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1979년 삼영기계공업사로 시작해 현재 지주회사와 방산, 에너지, 자동차 부품, 금융 등 다양한 계열사를 거느린 SNT그룹의 새로운 도약이 기대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