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400선 첫 돌파…"대주주 기준 50억원 유지" 호재에 4일 연속 신고가

2025.09.15
코스피 3,400선 첫 돌파…"대주주 기준 50억원 유지" 호재에 4일 연속 신고가

국내 증시가 역사적 순간을 맞았다. 코스피 지수가 15일 3,400선을 사상 처음 넘어서며 4거래일 연속으로 최고치를 갱신했다. 지수는 전일 대비 12.24포인트 상승한 3,407.78로 개장한 뒤 장중 3,420.23까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상승세의 배경에는 정부의 증시 친화적 정책 발표가 주효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개장 직전 국회에서 열린 '추석 민생안정대책 당정협의'에서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기존 50억원으로 유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지난 7월 말 발표된 10억원 강화 방안을 철회한 것으로, 시장의 우려를 해소시키며 투자 심리를 크게 개선시켰다.

구 부총리는 "자본시장 활성화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과 더불어민주당의 대주주 기준 유지 필요성 입장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7월 세제 개편안 발표 당시 코스피가 3,100~3,200선에서 박스권 움직임을 보였던 것과 대조적으로, 이번 발표는 지수의 추가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상승 랠리를 견인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200억원을 넘는 대규模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과 기관은 각각 724억원, 1,324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개별 종목에서는 대형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34만원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고, 삼성전자도 77,3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주 미국 반도체주 상승세가 국내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는 증권업종이 4.72% 급등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유통업(3.25%), 전기·전자업(0.93%), 의료·정밀기기업(0.89%)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장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폭이 다소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차익 실현 매물이 등장하면서 지수는 3,400선 부근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코스닥 지수는 849.64로 상승 출발했으나 이후 약보합세로 전환됐다.

이번 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돼 있어 금리 인하 여부가 추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지만, 이미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점에서 향후 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