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코스피가 3400포인트를 사상 처음 돌파하며 4거래일 연속으로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정부가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기존 50억원으로 유지한다고 확정 발표한 것이 투자심리를 크게 자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5분 기준으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74포인트(0.40%) 상승한 3409.28에서 매매되고 있다. 지수는 0.36% 오른 3407.78로 개장한 뒤 장중 3420.23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오름폭을 일부 축소했다.
지난 12일 작성한 역대 최고치(3395.54)를 다시 갈아치우면서 10거래일째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8원 상승한 1393.0원으로 거래를 개시했다.
투자주체별로는 해외투자자들이 1784억원을 순매입하며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국내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는 각각 1402억원, 28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개인이 279억원을 순매입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9억원, 1061억원을 순매도했다.
전주 뉴욕 증시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다우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0.59%, 0.05% 내렸지만, 9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지속되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44% 상승했다.
엔비디아 강세 지속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7거래일째 오름세를 이어갔고, 테슬라도 휴머노이드 로봇과 AI 사업 확장 기대감에 나흘 연속 상승했다.
이 같은 해외 기술주 상승 바람을 타고 국내 반도체 주요 종목들도 힘찬 움직임을 보였다. 삼성전자가 1.99% 오른 7만69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새로 기록했고, SK하이닉스는 1.98% 상승한 33만5000원에서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국내 요인으로는 조세정책 방향 전환이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이날 개장 전 국회에서 열린 '추석 민생안정대책 당정협의'에 참석해 대주주 기준을 현행 '종목당 50억원'으로 계속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기재부는 지난 7월 대주주의 종목별 보유액 기준을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강화하는 세법 개정안을 제시했었다. 하지만 금융업계의 지속적인 반대 의견과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정치권의 동조로 기존 기준으로 되돌린 것이다.
업종별로는 증권(3.61%), 유통(1.65%), 전기전자(1.30%), 금속(1.01%), 건설(0.84%), 화학(0.45%) 등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제약(-0.62%), 비금속(-0.80%), 기계장비(-1.25%) 업종은 하락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시장이 과거 최고점을 뛰어넘어 역사적 고점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3400선 돌파 이후 단기적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순환매 대응 전략을 강화할 때"라고 분석했다.
동일 시점 코스닥지수는 1.48포인트(0.17%) 상승한 848.56을 기록했다. 지수는 0.30% 오른 849.64로 출발해 완만한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905억원을 순매입하고 있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29억원, 196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