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까지 전국 각지에 돌풍과 함께 강한 빗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서해상에서 급속도로 성장한 비구름띠가 내륙을 향해 빠르게 이동하면서 경기 남부와 충청 지역에서는 시간당 50㎜를 초과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있다.
계절 전환기에 나타나는 북방 한랭고기압과 남쪽 태평양고기압의 마지막 세력다툼으로 우리나라 상공에 기압골 통로가 형성된 것이 원인이다. 이로 인해 17일 수요일에는 저기압 통과와 함께 전국적으로 강수가 집중되다가 늦은 오후부터 서쪽 지역을 시작으로 점차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강수량을 살펴보면 충청권에 최대 100㎜, 경기 남부와 전라북도에 80㎜, 수도권을 포함한 기타 내륙 지역에는 10~60㎜의 상당한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극심한 가뭄에 시달린 강릉을 비롯한 강원 영동 지역에도 최대 40㎜의 귀중한 단비가 기대된다.
17일까지 충청권에서는 시간당 최대 50㎜, 수도권과 전북 지역에서도 시간당 30㎜ 수준의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짧은 시간 내 집중되는 강수량을 고려할 때 급작스럽게 수위가 상승하는 하천 인근이나 지하 시설물 접근을 피해야 한다.
이번 강수는 저녁 시간대부터 점진적으로 약해지며, 야간부터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무더위가 해소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주말에도 전국 여러 지역에서 한 차례 더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비가 그친 후에는 기온이 크게 하락해 완연한 가을 날씨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경우 낮 최고기온이 25도까지 떨어져 어제보다 2도가량 낮아질 전망이며, 18일부터는 20도대로 급락해 계절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