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WIPO 혁신 강국 순위 4위 달성…아시아권 최고 평가

2025.09.16
韓, WIPO 혁신 강국 순위 4위 달성…아시아권 최고 평가

유엔 산하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가 발표한 2025년 글로벌 혁신지수(GII)에서 우리나라가 139개 회원국 중 4위를 기록해 역대 최고 성과를 달성했다고 특허청이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6위에서 2단계 상승한 결과로, 아시아 지역에서는 1위에 해당한다.

이번 순위에서 스위스는 2011년부터 15년째 정상 자리를 유지했으며, 스웨덴과 미국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해 상위 3개국 순위는 변동이 없었다. 우리나라에 이어 싱가포르가 5위, 영국이 6위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중국이 독일을 제치고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해 10위를 차지한 것이며, 독일은 11위로 밀려났다. 일본은 12위에 머물렀다.

우리나라는 2020년 이후 6년 연속 10위권을 유지하며 지속적인 혁신 역량을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인적자본과 연구 분야에서는 7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하는 저력을 보였다. 78개 세부 평가항목 중에서는 GDP 대비 특허출원, 정부 온라인 서비스, 기업 연구역량 등 3개 영역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GDP 대비 국제특허(PCT) 출원과 디자인 출원에서도 각각 세계 3위의 성과를 거뒀다.

글로벌 혁신지수는 WIPO와 유럽경영대학원(INSEAD), 미국 코넬대학교가 공동으로 산출하는 지표로, 제도·인적자본·연구·인프라·시장 고도화·기업 고도화 등의 투입 요소와 지식기술 산출·창의적 산출 등의 결과 요소를 종합해 7개 분야 78개 세부지표로 평가된다. 우리나라는 투입 부문 4위, 산출 부문 6위를 각각 달성했다.

중국의 상위권 진입은 민간 기업들의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2024년 전 세계 특허 출원의 25%를 담당하며 특허 출원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선전-홍콩-광저우와 베이징 등 24개 지역에 세계 최고 수준의 혁신 클러스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WIPO 추정에 따르면 중국은 2024년 전 세계에서 R&D 지출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로 꼽혔다.

반면 스위스는 창의적 산출물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유지하며 인적자본 및 연구 6위를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상위 5위 안에 드는 균형 잡힌 성과를 보였다. 미국은 시장과 사업 고도화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으며, 실리콘밸리로 대표되는 혁신 클러스터의 강점을 바탕으로 벤처캐피털 활동과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김완기 특허청장은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추진해온 인재 육성과 인프라 확충 노력이 활발한 지식재산 창출과 보호 성과로 연결된 결과"라며 "향후에도 혁신 성과가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안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WIPO는 투자 위축으로 인해 전 세계 혁신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R&D 성장률은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최저 수준인 2.9%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이보다 더 낮은 2.3%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