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의약학계열 수시 지원자, 2022년 이후 최저 수준 기록

2025.09.16
2026학년도 의약학계열 수시 지원자, 2022년 이후 최저 수준 기록

2026학년도 대학 수시모집에서 의학·치의학·한의학·약학·수의학 분야 지원자 수가 과거 5년 간 최저치를 나타냈다고 16일 종로학원 분석 결과 밝혀졌다. 전국 109개 관련 대학 분석에 따르면 총 11만2364명이 원서를 제출해 전년도 14만3935명 대비 21.9%에 해당하는 3만1571명이 감소했다.

경쟁률 역시 27.94대 1에서 25.81대 1로 하락했다. 이는 의과대학이 의학전문대학원에서 학부 체제로 완전 전환되고 약학대학이 6년제 학부 모집을 시작한 2022학년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당시 의약학 계열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던 점을 고려할 때 상당한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계열별로 살펴보면 의과대학 지원자가 5만1194명으로 전년 대비 29.2% 감소해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전국 39개 의대 중에서도 지역별 편차가 뚜렷했는데, 서울 소재 의대는 1.3% 감소에 그친 반면 경인권 42.0%, 충청권 46.1%, 부울경 38.9% 등 수도권 외 지역에서 급격한 감소세를 나타냈다.

약학대학은 3만7510명이 지원해 16.7% 줄었고, 수의학대학은 20.7%, 한의학대학은 11.4% 각각 감소했다. 반면 치의학대학만 0.5% 증가했는데, 이는 단국대학교가 지역인재전형을 새로 도입하고 부산대학교가 학제 개편 후 다시 모집을 재개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배경으로 여러 복합적 요인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2025학년도 의대 대폭 증원으로 평소보다 많은 학생들이 의약학 계열에 진학하면서 올해 재수생 수가 줄어든 점을 꼽는다. 작년 의대 모집인원이 1509명 늘어나면서 기존 성적으로는 입학이 어려웠던 학생들까지 합격하게 되었고, 이는 연쇄적으로 다른 의약학 계열로의 진학 확대로 이어졌다.

또한 2028학년도 대입 제도 개편을 앞둔 상황과 '사회탐구 선택 증가' 현상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자연계 학생들이 과학탐구 대신 상대적으로 학습 부담이 적은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기존 자연계 최상위권 수험생들도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현행 수능 체제의 마지막 해라는 부담감도 수험생들의 안정 지원 성향을 강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내년 재도전 시 새로운 시험 제도에 적응해야 한다는 우려로 합격 가능성이 높은 학과를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지원자 감소가 곧 의약학 계열에 대한 선호도 하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여전히 25.81대 1의 평균 경쟁률은 최근 5년간 가장 높았던 작년 서울권 대학 수시 평균 경쟁률 18.74대 1보다 높은 수준이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자연계열로의 이동 현상도 관찰되지 않아 의약학 계열 자체의 매력도는 여전히 높다는 해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모집정원 축소 영향으로 상위권 수험생들이 지원 전략에서 위축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입시 결과가 내년도 최상위권 자연계 학생들의 진로 선택에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