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북극항로 시대 대비 전담조직 출범…영일만항 거점화 박차

2025.09.15
경북도, 북극항로 시대 대비 전담조직 출범…영일만항 거점화 박차

경상북도가 신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북극항로 개척에 발맞춰 '북극항로추진팀'을 출범시켰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는 다가오는 북극항로 시대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영일만항을 북방 물류 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다.

새롭게 출범한 전담조직은 동부청사 환동해지역본부장 산하 부서로 구성되어, 도 차원의 북극항로 개척 정책을 기획하고 영일만항을 북방 물류 핵심거점으로 성장시키는 임무를 맡는다. 특히 극지와 항만 분야의 핵심 인재를 기르고 관련 전문가들과의 협력 체계를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둔다.

북극해를 경유해 러시아 북쪽 연안을 거쳐 유럽에 도달하는 북극항로는 전통적인 인도양-수에즈 운하 경로와 비교해 운송 거리를 약 3분의 2로 줄일 수 있어 물류비용 절감 효과가 뛰어나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빙하 감소로 상용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제적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도는 이미 북극항로 개척에 대비한 기반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정부의 경북 7대 광역 약속사업에 영일만항 확대 지원을 포함시켰으며, 내년도 국가 투자 계획에 영일만항 남방 방파제 2단계 건설 1천112억원, 영일만 연결 고속도로 285억원, 소형선박 부두 조성 132억원 등의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치권도 이러한 움직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역 국회의원들이 북극항로 특별법 제정 법안을 제출하며 영일만항의 권역별 북극항로 중심항만 지정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철우 도지사 역시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과의 예산정책 간담회에서 북극항로 중심항만으로서 영일만항 개발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당부했다.

앞서 해양수산부도 북극항로 개척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전재수 장관은 지난 12일 한국해운협회 임원진과의 면담에서 북극항로 시범 운항과 상업화 방안을 논의했으며, 협회 내 전담 태스크포스 구성과 관련 기금 50억원 조성 등의 지원책을 약속했다.

최영숙 환동해지역본부장은 "기후 변화에 따른 세계 물류 산업의 핵심 전략 경로로 떠오르는 북극항로에 대해 경북이 앞서 대응해 나가겠다"며 "이번 전담팀 출범을 통해 영일만항을 중심으로 한 항만 인프라 구축과 철강, 에너지 산업의 혁신적 성장 기회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