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의 친환경 수상교통수단 '한강버스'가 드디어 18일 오전 11시부터 본격적인 운행에 나선다. 3개월에 걸친 시민체험항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국내 최초의 수상 대중교통 서비스를 선보이게 되었다고 시가 15일 발표했다.
총 8척의 선박이 마곡부터 잠실까지 7개 정박지를 잇는 28.9㎞ 구간에서 운영된다. 초기 단계에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37분까지 1시간에서 1시간 30분 간격으로 매일 14회 운행하며, 평일과 주말 구분 없이 동일한 스케줄로 진행된다.
추석 연휴가 끝나는 10월 10일부터는 서비스가 대폭 확대된다. 출퇴근시간대 고속노선이 15분 간격으로 신설되어 평일 기준 왕복 30회로 증편되고, 운행시간도 평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 30분, 주말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0시 30분으로 연장된다. 10월 말경에는 4척이 추가 배치되어 연말까지 총 12척 체제로 48회 운항을 목표로 한다.
요금체계는 회당 3천원으로 책정되었으며, 기후동행카드 이용 시 무제한 탑승과 대중교통 환승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금 결제는 지원하지 않으며, 실시간 운항정보와 기상여건에 따른 결항 안내는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에서 확인 가능하다.
환경친화적 설계가 한강버스의 핵심 특징이다. 하이브리드 8척과 전기 4척으로 구성된 모든 선박은 기존 디젤 선박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2% 가량 줄였으며, 전기선박의 경우 완전 무공해 운행이 가능하다. 각 선박에는 경복궁호, 남산서울타워호, DDP호, 세빛섬호 등 서울의 문화와 관광을 상징하는 명칭이 부여되었다.
정박지 접근성 향상을 위한 인프라 정비도 완료되었다. 마곡 정박지 인근에 버스노선 1개를 신규 개설했고, 망원·압구정·잠실 정박지에도 각각 2개씩 버스노선을 신설하거나 조정했다. 전체 정박지에 따릉이 대여소를 설치했으며, 마곡·잠실·압구정 3곳에서는 인근 지하철역과 연결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선내 편의시설로는 카페테리아가 운영되어 커피와 베이글 등 간단한 식음료를 제공하며, 무료 와이파이도 이용할 수 있다. 자전거 보관대 20대, 휠체어석 4석, 교통약자 배려석 12석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지난 6월 5일부터 8월 23일까지 진행된 시민체험항해에서는 5,562명이 참여해 81%의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특히 승객들이 선실 외부에서 감상한 한강 풍경에 대한 호응이 커서, 정식 운항 후에도 야외 공간 이용을 허용하되 QR코드를 통한 간편 승선신고를 의무화했다. 안전 강화를 위해 난간 높이도 당초 1m에서 1.3m로 높였다.
운영회사인 ㈜한강버스는 행정안전부 재난안전통신망에 편입되어 비상상황 시 소방·경찰 등 관련기관과 즉시 연계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한편 서울경찰청과 자치경찰위원회는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7개 정박지를 대상으로 CCTV 설치현황, 비상벨 작동여부, 야간조도 등을 점검하는 사전 범죄예방진단을 완료했다.
서울시는 정식 운항 전날인 17일 오전 10시 30분 여의도 정박지에서 '시민께 드리는 선물'을 주제로 한 출항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박진영 미래한강본부장은 "정식 운항 이후에도 시민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서비스 품질을 지속 향상시키고, 한강이 시민들의 일상적 교통로이자 휴식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