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구미시가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2025년도 탄소중립산단 대표모델 구축사업'에 전국 최초로 선정되어 총 1302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고 15일 발표했다. 사업비는 정부 지원금 500억원, 지자체 예산 500억원, 민간 투자금 302억원으로 구성된다.
부산광역시와의 치열한 경쟁을 거쳐 지난 11일 최종 심사에서 선정된 구미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사업 시행에 들어간다. 이번 프로젝트는 에너지 집약적 산업단지를 친환경 모델로 전환하여 RE100, CBAM, DPP 등 국제 탄소 규제에 적극 대응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사업의 주요 내용으로는 3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시설 건설이 포함된다. 공장 옥상과 국공유지 주차장, 미사용 토지 등을 적극 활용하여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이를 산업단지 내 기업들에게 직접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입주 업체들의 글로벌 환경 규제 준수를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50MWh 용량의 전력저장시스템(ESS) 발전소와 스마트 전력망도 동시에 구축된다.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 중 10MW를 ESS에 저장한 후, 전력 수요가 집중되는 시간대에 필요 기업들에게 경제적 가격으로 공급하여 업체들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 전력 거래 플랫폼 구축을 통해서는 기업들이 원하는 시점에 적정 전력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며, 전력 판매 수익금은 지역 차원의 탄소 감축 사업에 재투자되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다는 방침이다.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에서도 혁신적 시도가 이뤄진다. 전기차 폐배터리의 재사용과 재자원화를 위한 인프라 시설을 구축하고, 이동식 ESS 개발을 통해 산단 업체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운영 모델을 실증하여 지속가능한 순환경제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마지막으로 산단 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지원 서비스도 제공된다. 글로벌 탄소 규제 적용 현황 분석과 전문 컨설팅을 통해 개별 기업별 실행 로드맵 수립을 도우며, 탄소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 절감 효과가 뛰어난 설비 교체 작업도 지원하여 국제 환경 규제 대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구미 산업단지의 탄소중립 변화를 이끄는 출발점이 되고, 지역 기업들이 세계적 환경 규제에 앞서서 대비하는 전환점 역할을 할 것"이라며 "친환경 도시 이미지 구축과 산단의 지속가능성 확보, 기업 경쟁력 증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