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고가차도 21일부터 전면차단…59년 만에 본격 철거 시작

2025.09.15
서소문고가차도 21일부터 전면차단…59년 만에 본격 철거 시작

서울시가 21일 자정을 기점으로 서소문고가차도에 대한 완전한 차량통행 차단을 실시하며 대규모 해체작업에 돌입한다고 15일 발표했다.

충정로역과 시청역을 연결하는 이 고가도로는 총 18개 교각으로 이루어진 길이 335미터, 너비 14.9미터 규모의 교통시설로, 매일 4만여 대의 차량이 이용해왔다. 1966년 건설된 이래 58년간 서울 중심가 교통의 주요 동맥 역할을 담당했으나, 안전성 평가에서 'D등급'이라는 최하위 등급을 받으면서 더 이상 보수만으로는 안전을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

해체작업은 대략 8개월에 걸쳐 실시되어 2025년 5월 마무리될 예정이며, 그 후 새로운 구조물 건설에 착수하여 2028년 2월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달 17일부터 단계별 차선 축소 방식으로 진행되던 작업이 이제 완전한 통행금지 단계로 전환되는 것이다.

공사기간 동안 경의중앙선 철도 건널목 구간의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시청에서 충정로 방향으로의 직진이 차단되며, 운전자들은 통일로나 새문안로, 칠패로 등의 대체경로를 활용해야 한다. 아울러 아리수본부 인근 서소문 고가 하부에서는 서소문로에서 청파로로 향하는 좌회전이 불가능해지며, 해당 방향으로 가려면 직진 후 앞쪽 횡단보도에서 유턴을 해야 한다.

대중교통 이용객들을 위한 편의시설로는 서소문로 시청역 교차로부터 서소문고가 방향으로 380미터 구간에 도로변 버스 전용구간이 새로 만들어져 하루 종일 운영된다. 교통수단별 우회방안도 단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는데, 8월 17일부터 경기도와 인천 지역 광역버스 20개 노선의 경로 변경이 시작되었고, 9월 21일부터는 서울 시내버스와 심야버스 11개 노선도 충정로와 세종대로, 통일로를 거쳐 운행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172번, 472번 등 기존에 서소문고가를 양방향으로 통과하던 5개 노선은 충정로-통일로-세종대로 경로로, 600번과 602번 같은 일방향 통과 노선들은 세종대로-통일로-충정로 루트로 바뀐다. 상세한 우회경로 정보는 서울시 공식 웹사이트나 토피스, 각 정류장 안내문 및 버스 내 게시물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일반 차량 운전자들에게는 서소문로 대신 인근 도로 활용을 권장하고 있다. 서울 외곽 지역에서 도심으로 들어올 때는 성산로와 사직로를 통하거나 마포대로에서 만리재로와 청파로를 거쳐 세종대로 쪽으로 진입하면 되고, 반대로 도심에서 외곽으로 나갈 때는 세종대로에서 사직로 우회나 새문안로-충정로-청파로-만리재로 경유 이동을 추천한다.

서울시는 경찰청과 자치구, 교통 전문가들과의 협조체계를 구축해 공사구간을 상시 점검하며 교통체증을 최소한으로 줄이려는 계획을 세웠다. 주요 교차점에는 모범운전자와 보행안전 도우미 등 약 30명의 현장 안내요원을 유동적으로 배치해 차량 소통과 보행자 안전을 관리한다. 또한 도로 전광판과 정류장 안내기, 소셜미디어, 네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 등 여러 매체를 활용해 실시간 교통상황을 알려줄 예정이다.

안대희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완전 통제로 인한 교통 정체가 우려되는 만큼 시민들께서는 가능한 한 개인차량 사용을 줄이고 지하철 등 공공교통수단을 적극 이용해주길 바란다"면서 "공사 기간 중 시민 불편을 줄이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작업을 신속히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