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서 한미 외교·안보 전문가들 "동맹 강화 지속돼야" 목소리 높여

2025.09.18
평택서 한미 외교·안보 전문가들 "동맹 강화 지속돼야" 목소리 높여

경기 평택시가 18일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평택에서 주최한 '2025 평택 국제 평화 포럼'에서 한미 양국의 외교·안보 분야 전현직 인사들이 급변하는 국제환경 속에서도 양국 간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는 공통된 견해를 제시했다.

'변화하는 국제질서 속 한미동맹의 미래'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기조강연을 맡은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중동 갈등, 미국 주도 관세정책 등으로 혼재된 글로벌 정세 상황에서도 한미협력의 중요성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이러한 새로운 동맹 파트너십을 구현하려면 일반적인 중견국을 뛰어넘어 글로벌 핵심국가로서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안보 측면에서 자체 역량을 강화하면서 경제대국, 문화강국, 군사강국이라는 위상에 부합하는 한미협력체계를 구성하는 작업을 가속화해야 한다"며 "국가 간 관계도 인간관계와 동일하게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조강연에 나선 정경두 전 국방부 장관은 "향후 바람직한 발전방향으로 한미동맹 현대화 요구사항은 부분적 수용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며 "우리의 군사력은 북한 재래식 무기 대비 압도적 우위를 보유하고 있어 특별한 우려는 없으나, 핵 분야에서는 미국의 확실한 확장억제 정책 보장만 있다면 문제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측의 국방비 증액 요구에 대해서는 "우리는 중장기 계획에 따라 지속 증가시키면 충분하다"며 "기준점 제시보다는 지속적인 양국 간 협의로 해결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이 로버트 B. 에이브럼스 전 주한미군사령관, 마이클 A. 빌스 전 미8군사령관, 토머스 W. 버거슨 전 미7공군사령관을 초청해 진행한 특별좌담에서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와 한미협력 강화의 필연성에 대한 인식과 함께 양국의 견고하고 지속적인 파트너십에 대한 공감대가 조성됐다.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한반도는 한국민뿐만 아니라 미국과 전 세계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한미협력은 더욱 견고해질 것이며, 지속가능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빌스 전 사령관은 '신뢰와 소통'의 중요성을 언급했고, 버거슨 전 사령관은 "전략환경 변화에도 즉시 전투가능한 태세 유지가 필요하다"며 한미 양국 군의 대응력 향상 의지를 표명했다.

정 시장은 "현재 미군 가족들을 위한 시설과 공간이 충분하지 않다"며"시 단독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성김 전 주한미국대사, 안호영 전 주미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강화 방안', 안병석 전 한미연합군 부사령관과 브루스 클링너 맨스필드재단 선임연구원 등이 참여한 '주한미군과 평택시의 공동 발전 방안' 토론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