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울진군, 수소경제 혁신 동반자십 체결

2025.09.15
평택시-울진군, 수소경제 혁신 동반자십 체결

경기 평택시와 경상북도 울진군이 15일 평택시청에서 '수소경제 혁신선도협력 업무협약'을 맺고 수소특화단지 공동조성과 수소 전주기 산업협력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협약식에는 정장선 평택시장과 손병복 울진군수를 비롯해 미코파워, 환동해산업연구원, 한국청정수소진흥연구원 등 기업 및 연구기관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양 지역은 각자의 비교우위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역할분담을 통해 국가 차원의 수소산업 혁신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평택시는 수도권을 대표하는 수소생산·유통·활용 중심지로서의 기능을 강화하며, 울진군은 한울원전의 잠재력을 기반으로 한 대규모 청정수소 생산기지 역할을 담당한다. 두 지자체는 이러한 상호보완적 장점을 토대로 2025년 수소특화단지 공동지정을 목적으로 실질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간다.

협약 이행을 위한 실무협의회도 구성되어 공동과제를 구체화하고 지속적인 협력모델을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평택시는 아산국가산업단지 원정지구와 브레인시티산업단지 일원 약 59만 평 규모에 2033년까지 3조 3899억 원을 투자하여 대규모 수소 생산·공급 인프라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울진군의 한울원자력본부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수전해 공정에 활용한 청정수소 생산 역량과 평택시의 청정수소 실증화센터 기술개발 및 사업화 지원 능력이 결합되면 상당한 상승효과가 예상된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이번 협정은 울진이 단순한 원자력수소 생산거점을 넘어서 우리나라 수소산업의 선도지역으로 발전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평택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대한민국 수소경제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러한 지자체 간 협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한국의 수소산업은 여전히 도전에 직면해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추진되고 있는 수소 혼소발전의 경제성과 효율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수소를 발전연료로 활용하는 과정에서 최소 80%의 에너지가 소실되며, 온실가스 저감효과도 당초 예상보다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수소 경쟁에서도 한국은 중국에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국가 차원의 대규모 투자와 전략적 집중으로 수소 분야에서 초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2050년 전국에 수소충전소 1만 2000기 설치와 수소연료전지차 3000만 대 보급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있다. 반면 한국은 무리한 보급목표 설정과 예산 삭감으로 인해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제1차 지속가능연료 장관회의와 제7차 수소에너지장관회의에 참석하여 국제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박종원 통상차관보는 한국의 청정수소 입찰시장 개설과 수소차, 혼소발전 등 수소·암모니아 수요 창출방안을 소개하며 각국과의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