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자 내일 3차 소환 응할까…권성동·김상민 잇단 구속 심사

2025.09.14
한학자 내일 3차 소환 응할까…권성동·김상민 잇단 구속 심사

김건희 특별검사팀이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게 내일(15일) 오전 10시 3차 출석을 요구한 가운데, 한 총재의 조사 응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과 김상민 전 검사의 구속 여부를 가르는 영장심사가 연이어 예정된 이번 주는 특검 수사의 중대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특검팀은 한 총재를 김건희 여사 및 권 의원과 연결된 정교 유착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판단하고 있으나, 한 총재 측은 심장 수술 후 회복 중이라며 안정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앞서 두 차례 출석을 거부했다. 재단 소유 의료기관에서 치료받고 있는 한 총재가 이번에도 건강상 사유로 불참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특검이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수사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은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한 총재의 승인하에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거쳐 김 여사에게 청탁을 전달했으며, 정교일치라는 교단 이념 실현을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체계적으로 접근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통일교도들의 국민의힘 조직적 입당 의혹 관련 수사를 위해 지난 11일 통일교 세계본부 각 지구에 대한 압수수색도 실시했다.

오는 16일 오후 2시에는 권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남세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주재로 진행된다. 3대 특검 중 불체포특권을 보유한 현역 의원에 대한 첫 신병확보 시도다. 권 의원은 지난 2022년 1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현금 1억원을 수령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특검은 권 의원이 통일교 현안을 국가정책으로 추진한다는 조건으로 20대 대선에서 교단의 조직과 재정 지원을 받았으며, 휴대전화 교체 및 차명폰 사용을 통해 증거인멸을 시도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권 의원은 윤 전 본부장과의 만남은 인정하면서도 금전 수수는 전면 부인하며 "공여자의 허위 진술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권 의원은 본인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직접 찬성표를 투입하며 불체포특권 포기 의지를 명확히 했다.

17일 오후에는 김상민 전 검사의 영장심사가 열린다. 김 전 검사는 1억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작품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김 여사 오빠 김진우씨에게 전달해 지난해 총선 공천과 국정원 법률특보 임명에 도움을 받으려 했다는 청탁금지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김 전 검사는 "김진우씨 요청으로 구매 대행을 해준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특검은 실제 구매자가 김 전 검사라는 정황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명태균씨는 김 여사가 "조국 수사 때 고생한 김 전 검사를 챙겨달라"고 말했다고 주장했지만, 김 여사는 특검 조사에서 "김 전 검사를 특별히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진술했다.

15일에는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국민의힘 공천을 청탁한 박창욱 경북도의원과 당시 중개 역할을 한 사업가 김씨의 심사도 예정되어 있다. 박 의원은 2022년 6월 지방선거 공천을 위해 전씨에게 1억원을 제공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한편 도주 중이던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이 50여일 만에 체포되어 영장심사 출석을 포기한 채 구속되면서,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