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성 이미지 활용 기사, 국민 60% "뉴스로 인정 어려워"

2025.09.17
AI 생성 이미지 활용 기사, 국민 60% "뉴스로 인정 어려워"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생성형 AI를 인지하고 있는 20~60대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흥미로운 결과가 도출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AI가 제작한 시각 자료를 사용한 보도에 대해 응답자의 60%가 뉴스 기사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뉴스 제작 과정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다섯 가지 방식 중에서도 '실제 촬영 대신 이미지 생성 AI로 제작한 사진을 삽입한 기사'에 대한 거부감이 가장 컸다. 이는 '스포츠, 증권, 기상 등 특정 분야에서 데이터를 토대로 AI가 자동 작성한 기사'에 대한 부정 반응(48.1%)보다 10퍼센트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반대로 가장 높은 수용도를 보인 것은 'AI 기반 사실확인 도구를 통해 내용 검증을 강화한 기사'로 64.5%의 긍정 응답을 얻었다. '기사에 필요한 자료 수집이나 정리 업무를 AI에 위임해 작성한 기사'를 뉴스로 인정한다는 답변은 43.5%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AI 관련 불안감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개인정보 침해 가능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90.2%가 우려를 표명했으며, 직업 및 업무 대체 위험성에 대해서는 87.2%가 걱정한다고 답했다. AI 답변의 잘못된 정보로 인한 사회적 혼란 가능성을 우려한다는 응답도 89.6%에 달했다.

생성형 AI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불안감을 경험했다고 밝힌 응답자는 68.0%였다. 그러나 AI로 인한 편리함과 불안감 중 어느 쪽이 더 큰지를 묻는 질문에는 '양쪽이 비슷하다'는 답변이 43.3%로 가장 많았고, '편리함이 더 크다'(39.8%)가 '불안감이 더 크다'(16.9%)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AI 검색으로 인한 '제로클릭' 현상에 대한 인식 조사도 흥미로운 결과를 보였다. AI가 검색 결과를 요약해 제공함으로써 추가 링크 클릭이 불필요해지는 현상인 제로클릭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었던 응답자는 10.9%에 불과했다.

기존 검색 방식과 네이버의 'AI 브리핑' 같은 제로클릭 검색 방식 중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기존 검색(35.7%)이 제로클릭 검색(27.4%)보다 높은 선택을 받았지만 큰 차이는 아니었다. '양쪽이 비슷하다'는 응답도 36.9%를 차지했다.

제로클릭 검색 확산이 언론사 등 정보 제공자의 웹사이트 방문 감소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을 들려준 후 의견을 물은 결과, '언론사 등 정보 제작자들이 변화한 미디어 환경에 맞는 새로운 대응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45.3%)는 응답이 'AI 검색 결과 요약에 활용되는 원출처 정보 제작자들에게 적절한 보상이 제공되어야 한다'(34.7%)보다 많았다. '이 문제에 별다른 관심이 없다'는 응답도 20.0%에 달했다.

특히 AI 사용률이 가장 높은 20대에서 AI 검색(22.8%)보다 기존 검색(40.5%)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게 나타나고, 정보 제작자에 대한 보상 선택 비율(46.2%)도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의외의 결과로 평가된다.

양정애 언론재단 책임연구위원은 "AI 기반 검색 환경 변화에 대해 응답자들이 전반적으로 기존 검색 방식에 대한 친숙함을 유지하면서도, 정보 제작자의 권익 보장보다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과 대응을 더 중시하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