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오페라단이 10월 4일부터 16일까지 미국과 캐나다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순회공연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Opera Voyage'라는 제목으로 펼쳐지는 이번 투어는 뉴욕, 워싱턴DC, 로스앤젤레스, 캐나다 오타와 등 4개 도시에서 총 6차례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지원 하에 각 지역 한국문화원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투어링 케이-아츠'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된다. 갈라 콘서트 방식으로 구성된 무대는 다양한 오페라의 하이라이트 장면들과 한국 전통 성악곡들을 결합한 특별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주목할 점은 이번 투어의 중심을 국립오페라스튜디오 소속 청년 교육단원들이 담당한다는 것이다. 2021년부터 차세대 오페라 전문가 육성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의 수료생들이 해외 무대에서 그간 갈고닦은 실력을 펼칠 예정이다. 소프라노 김희정과 구나운, 테너 김성현과 김재열, 바리톤 김영훈과 박승빈, 그리고 피아니스트 박소홍이 주요 출연진으로 나선다.
공연 레퍼토리는 동서양의 조화를 추구하는 구성으로 꾸며진다. 1부에서는 임준희가 작곡한 창작 오페라 '천생연분'의 갈라 버전이 무대에 오른다. 혼례라는 보편적 소재를 한국적 정서와 전통 음악 어법으로 재해석한 이 작품은 2006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초연될 당시 "한국 문화의 깊이와 서구 음악 양식의 완벽한 융합"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2부 프로그램에서는 모차르트의 대표작 '마술피리'와 코른골트의 '죽음의 도시' 중 유명 아리아들을 선별하여 연주한다. 이와 함께 김동진의 '신아리랑', 김성태의 '동심초', 조두남의 '뱃노래' 등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가곡과 민요도 포함되어 한국적 감성을 전달할 예정이다.
순회공연은 10월 4일 뉴욕한인회와 연계한 '2025 코리안퍼레이드&페스티벌' 폐막 무대로 시작된다. 이어 5일 주뉴욕한국문화원 극장, 8일 워싱턴DC 캐피탈원홀, 11일 오타와 국립아트센터, 14일 LA 지퍼홀에서 차례로 공연을 갖는다. 마지막으로 16일에는 LA한인타운 서울국제공원에서 개최되는 '제52회 LA한인축제' 개막식에 참여하여 현지 한인 공동체와의 만남도 가질 계획이다.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이번 해외 순회를 통해 우리 젊은 성악가들의 뛰어난 역량을 국제 무대에서 선보이게 된다"며 "청년 아티스트들이 글로벌 관객들과 직접 교감하면서 한국 오페라의 발전 가능성을 널리 알리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