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을 대표하는 국공립 국악관현악단 10개 팀이 한자리에 모여 펼치는 국악 대향연이 다음달 막을 올린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창단 60돌을 기념하는 이번 축제는 전통 음악의 토대를 굳건히 하면서도 아시아 전역으로 영향력을 넓혀가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18일 예술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3회 대한민국국악관현악축제'를 10월 15일부터 25일까지 M씨어터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을 포함해 김성진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예술감독, 박상후 KBS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등 관계자 16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음악평론가이자 축제추진위원인 이소영은 "3년째 계속되는 행사이지만 금년도는 더욱 남다른 의의를 갖는다"며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환갑을 축하하며 전국 관현악단들이 집결하는 만큼, 향후 60년을 전망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젊은 창작자들의 적극적 참여와 동아시아권으로의 확장을 주요 특징으로 꼽았다.
이번 축제에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를 비롯해 KBS국악관현악단,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전주시립국악단, 강원특별자치도립국악관현악단, 청주시립국악단,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 대구시립국악단, 진주시립국악관현악단,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순차적으로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공연에는 약 5만 명의 관중이 몰리며 전석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국악관현악 영역에서 창작자 육성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이소영 위원은 "K-컬처의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창작자의 지속적 양성이 핵심"이라며 "이것이 국악관현악의 탄탄한 토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금년 축제에는 40여 명의 창작자가 동참하며, 특히 2030 연령대의 신진 창작자들이 골고루 포진해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 연주자들의 참여로 동아시아 전통 선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시도도 주목할 만하다. 중국의 지휘자 쉬쯔준과 비파 주자 유쟈, 몽골의 전통 관악기 연주자 쳉드어치르 만다, 우즈베키스탄 민속악기 깃제크 연주자 아크말 투르수노브 아바조비츠 등이 무대를 함께 꾸민다.
개막 무대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장식한다. 김성진의 지휘 하에 기타 연주자 김우재, 하프 연주자 황세희, 가야금 명인 유숙경이 협연한다. '달하노피곰'을 소재로 한 하프 협주곡과 작고한 가야금 대가 황병기를 기리는 '깊은밤' 등을 통해 서정적 아름다움과 실험정신이 조화된 연주를 들려줄 예정이다.
마지막 날 공연은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담당한다. 이승훤 지휘자와 서도밴드 보컬리스트 '서도'가 협력해 '뱃노래', '이별가', '바다' 등을 무대에 올린다. 또한 '흐르샤', '하나의 노래, 애국가', '미월' 등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레퍼토리도 선보인다.
안호상 사장은 "'케데헌' 열풍으로 문화계가 활기를 띠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국악에게도 강력한 지원군이 생긴 것 같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국악이 대중들에게 보다 친근하고 신속하게 다가서는 분야로 자리잡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축제 관련 상세 정보는 세종문화회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