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와인 향취에 빠져보자

2025.09.18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와인 향취에 빠져보자

이름 모를 벌레 울음소리가 청량해지며 유난히 무덥던 긴 여름과 이별할 때가 다가왔다. 새벽이면 창문을 닫고 이불을 당겨야 할 만큼 제법 시원한 9월 중순, 점차 높아지는 푸른 하늘만큼 와인도 점점 맛깔스러워지는 계절이 드디어 찾아왔다. 해질녘이면 울려퍼지는 경쾌한 선율과 서늘한 바람이 실어오는 와인의 진한 향기, 그리고 입맛을 돋우는 다채로운 요리까지. 이번 주말과 다음 주 주말, 서울 도심 곳곳이 향긋한 와인으로 물들어간다.

서울 강서구 이국적 정취가 물씬한 메이필드호텔 벨타워가든에서는 20~21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디오니소스 와인페어가 개최된다. 매해 봄과 가을에 열리는 대표적인 와인축제로, 이번에는 '저니 투 더 뷰티풀 사우스'를 주제로 남아프리카의 정서와 남반구의 풍취를 경험하는 특별한 와인 행사로 준비된다. 주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관과의 협력을 통해 남아공 와인의 매력과 문화를 국내에 알린다. 전세계 200여 종의 고급 와인과 함께 대사관과의 파트너십으로 엄선된 남아공 와인 컬렉션이 참가자들을 맞이한다.

와인과 잘 조화를 이루는 다양한 미식도 빠뜨릴 수 없다. 남아공 전통 브라이 방식으로 구운 양고기 바비큐, 육즙이 풍부한 수제 소시지 부어보르스, 깊은 맛의 빌통 육포 등 남아공의 정취가 담긴 음식들이 준비되어 와인의 향기를 한층 매혹적으로 만들어준다. 또한 케이프타운의 햇빛과 리듬을 떠올리게 하는 라이브 공연도 펼쳐진다. 남아공의 그루브를 담은 DJ 퍼포먼스와 모던 팝 밴드의 활기찬 라이브 무대가 황금빛 석양과 어우러져 초가을 밤의 분위기를 뜨겁게 끌어올릴 예정이다.

JW 메리어트 동대문의 '와인 앤 버스커'는 흥인지문을 배경으로 신나는 버스킹 그룹의 공연이 함께하는 도심 중심가의 대표적인 와인 축제로 9월 26~28일 3일간 야외가든에서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와이너리를 관통하는 클래식 기차 컨셉트 'WNB 익스프레스'를 주제로 열린다. 국내 호텔 와인 축제의 정점으로 여겨지는 압도적 기준과 최상급 행사 품질, 그리고 와인 수입사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행사가 한층 향상된다.

야외 가을 정원에서 마치 유럽 와이너리 열차에 탑승한 듯, 각국의 와인을 음미하며 떠나는 미식 여행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올해도 엄선된 11개 와인 수입사가 선보이는 전세계 와인 100여종을 무제한 시음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감미로운 목소리와 섬세한 감성으로 국내외 팬들에게 사랑받는 싱어송라이터 '존박', 감성적인 발라드와 어쿠스틱 음악으로 주목받는 '재령', 인디 록과 얼터너티브 장르의 에너지 넘치는 'Gritty Kitty', 밝고 경쾌한 라틴 팝 사운드의 '망고리타' 등 9팀이 다양한 장르와 컨셉트로 가을 밤의 낭만과 여유를 선사한다.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은 9월 27일~28일 오후 12시부터 8시까지 호텔 6층 파리지앵 라운지 레스파스의 테라스에서 소피텔 와인 데이즈를 마련한다. '국가대표 1호 소믈리에' 정하봉 식음료 총괄 디렉터가 엄선한 100여종의 와인을 자유롭게 테이스팅하며,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도 가능하다. 석촌호수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가을 바람과 함께 와인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한편 씨에스알와인은 캘리포니아 프리미엄 와인 2종 '더 라인'을 국내 시장에 새롭게 선보였다. 시간의 선과 삶의 전환점이 교차하는 순간을 함께하는 와인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특별한 날의 축배는 물론 일상 속 사소한 대화와 고요한 저녁에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데일리 프리미엄 와인을 지향한다.

해외에서는 홍콩관광청이 '2025 홍콩 와인 앤 다인 페스티벌'이 10월 23일부터 26일까지 홍콩 센트럴 하버프론트에서 열린다고 발표했다. 홍콩 와인 앤 다인 페스티벌은 전세계의 와인과 음식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홍콩의 대표 가을 미식 축제로, 포브스 트래블러에 의해 세계 10대 미식 축제 중 하나로 선정된 바 있다.

반면 아르헨티나에서는 7월 와인 소비가 전년 동기 대비 14% 하락하고 수출도 21%나 급감해 현지 와인 업계가 시름에 빠진 상황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와인이 아르헨티나 문화의 일부이며 중요한 산업인데 현재 중대한 위기를 겪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소비 습관 변화와 내수시장의 급격한 하락, 수출 부진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