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마약 밀수 조직의 운반선에 대한 두 번째 군사 작전을 지시해 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달 초 11명이 사망한 첫 번째 공습에 이은 연쇄 공격으로,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이 극도로 치솟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늘 오전 본인의 지시에 따라 미군은 남부사령부 책임 구역에서 신원이 명확히 확인된 극도로 위험한 마약 카르텔과 마약 테러리스트들을 상대로 두 번째 물리적 타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격받은 선박이 화염에 휩싸이는 27초 분량의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타격은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판명된 테러리스트들이 공해상에서 미국인들을 중독시키는 위험한 무기와 같은 불법 약물을 미국으로 수송하던 과정에서 이뤄졌다"며 "남성 테러리스트 3명이 사망했고 아군 손실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고한다. 미국인을 살해할 수 있는 마약을 수송한다면 우리는 당신들을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이런 극단적으로 폭력적인 마약 카르텔들은 우리나라 안보와 외교정책, 핵심 국익에 심각한 위협을 조성하고 있다"며 "이들 조직의 범죄 행위는 수십 년에 걸쳐 미국 사회에 참혹한 결과를 안겨줘 수백만 명의 미국 시민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더 이상은 좌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군은 지난 2일에도 카리브해에서 베네수엘라 선박을 공습해 11명을 사살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당시 해당 선박이 베네수엘라 범죄 조직 '트렌 데 아라구아' 소속이라고 주장했으나,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를 전면 부정하며 일반 시민이 희생됐다고 반박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5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고위 군 지휘관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이것은 단순한 갈등이나 긴장이 아니다. 전면적인 침략행위"라고 격렬히 반발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우리를 범죄자로 매도하는 것은 사법적 침략이고, 매일 위협적인 발언을 쏟아내는 것은 정치적·외교적 침략이며, 계속되는 군사적 성격의 침략"이라고 규정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폭탄과 사망, 협박의 위협으로 인해 미국 정부와의 소통은 그들 스스로 단절시켰다"며 "다만 구금된 베네수엘라인들의 송환을 위한 최소한의 접촉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는 또한 지난 12일 미 해군 구축함이 자국 배타적경제수역에서 어선을 8시간 동안 불법 억류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우리는 해당 선박이 궁극적으로 미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마약 밀매에 연루되어 있었다는 점을 100% 확신한다"며 베네수엘라 측 주장에 맞섰다. 미국 내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명확한 법적 근거 없는 군사력 사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마약과의 전쟁이라는 명분 하에 강경 정책을 지속할 방침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