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전설' 英 리키 해튼, 12월 복귀전 앞두고 46세 나이로 세상 떠나

2025.09.15
복싱 전설 英 리키 해튼, 12월 복귀전 앞두고 46세 나이로 세상 떠나

영국의 전설적 복서 리키 해튼(46)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현지시간 14일 오전 6시 45분경 그레이터 맨체스터 하이드 지역의 거주지에서 발견된 그의 사망은 복싱계와 팬들에게 깊은 충격을 주고 있다.

맨체스터 경찰은 시민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며, 현재까지 타살이나 기타 범죄 관련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정확한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특히 이번 부고가 더욱 안타까운 이유는 해튼이 지난 7월 13년 만의 링 복귀를 공식 발표했기 때문이다. 그는 오는 12월 2일 UAE 두바이에서 이사 알 다와의 매치를 예정하고 있었으며, 팬들의 큰 기대를 받고 있었다.

'히트맨'이라는 닉네임으로 불린 해튼은 2005년 WBA 라이트웰터급, 2006년 웰터급에서 월드 챔피언 벨트를 차지하며 명성을 쌓았다. 메이웨더, 추, 파키아오 등 당시 최정상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21세기 초반 가장 주목받는 파이터 중 하나로 활약했다.

그의 프로 경력 성과는 총 48경기에서 45승(32KO) 3패라는 화려한 기록으로 남아있다. 특히 2007년 메이웨더에게 첫 번째 패배를 당하기 전까지는 무려 43전 전승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보여줬다.

링 위에서의 실력뿐만 아니라 겸손하고 유머러스한 인품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해튼은 은퇴 이후 우울증과 알코올, 약물 의존 등 개인적 어려움을 솔직하게 고백하기도 했다. 이런 투명한 모습은 오히려 그를 더욱 인간적인 챔피언으로 기억하게 만들었다.

그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복싱계 인사들의 추도 메시지가 줄을 잇고 있다. 동료 영국 선수인 아미르 칸은 "최고의 복서이자 동시에 소중한 친구, 멘토, 워리어를 잃었다"며 깊은 슬픔을 표했다. 헤비급 챔피언 타이슨 퓨리 역시 "리키 해튼은 영원히 유일무이한 존재가 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WBA는 공식 성명을 통해 "그는 진정한 챔피언이며 굴복하지 않는 정신력을 지닌 복싱 역사의 레전드"라며 "그가 남긴 레거시는 모든 시합과 전세계 복싱 애호가들의 마음 속에 영구히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