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군사훈련 참관하며 위력 과시…젤렌스키, 트럼프에 명확한 대러 입장 촉구

2025.09.16
푸틴 군사훈련 참관하며 위력 과시…젤렌스키, 트럼프에 명확한 대러 입장 촉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복을 착용한 채 러시아-벨라루스 합동 군사훈련 현장을 시찰하며 군사력 과시에 나섰다. 폴란드와 루마니아 영공 침입으로 유럽 전역의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진행된 이번 훈련에서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처음 투입된 신형 무기들과 다양한 군사장비들을 점검했다.

훈련 마지막 날 현장을 찾은 푸틴은 "이번 훈련은 특별군사작전에서 획득한 경험을 토대로 계획됐다"며 실전에서 축적된 전투 능력을 부각시켰다. 유럽 각국이 긴장 조성 행위를 멈추라고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오히려 시위적 행보를 이어갔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 강도도 높였다. 우크라이나 측에 따르면 러시아는 북동부 하르키우주의 한 대학교와 동부 자포리자, 도네츠크 지역의 민간시설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러시아 제재와 전후 안전보장에 대한 분명한 입장 표명을 요청했다. 젤렌스키는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트럼프와 우크라이나 안보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전쟁 종료 이전에 모든 협의가 완비되고,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이 지원하는 문서가 마련되길 원한다"며 "이를 달성하려면 트럼프 대통령의 확실한 입장이 요구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트럼프는 푸틴을 억제할 강력한 개별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미국은 독자적 판단을 내릴 충분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젤렌스키는 "미국은 러시아 경제에 손상을 가할 적절한 제재를 실행할 수 있으며, 트럼프에게는 푸틴이 두려워할 권력이 있다"면서 "유럽이 이미 러시아에 18번의 제재를 실시했지만, 현재 필요한 것은 미국의 강력한 제재"라고 주장했다.

한편 유럽연합은 17일 공개 예정이었던 19번째 대러 제재안 발표를 연기했다. 트럼프가 러시아산 석유 수입 중단 등 선제적 제재를 요구한 상황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트럼프와 젤렌스키가 다음 주 뉴욕 유엔총회 기간 중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평화 노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