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연 위원장, 이재명 대통령에 "國民통합 실천하는 사람 없다는 인식 바꾸겠다"

2025.09.15
이석연 위원장, 이재명 대통령에 "國民통합 실천하는 사람 없다는 인식 바꾸겠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과의 면담에서 국민통합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위원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국민통합이라는 게 해보니까 상당히 어렵더라'며 '최선을 다해라, 관심을 갖고 충분한 지원도 해주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국민통합위가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면서 "아주 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이 위원장이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국민통합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나 강조하지만 실제로 관심을 갖고 추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말이 있는데, 그런 인식을 바꾸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이 위원장은 대통령에게 "국민통합이란 어떤 특정한 틀에 사람들을 묶어놓고 한 방향으로 가게 하는 게 아니다"라며 "다양한 사람들 각자가 갖고 있는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면서 함께 갈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통합의 기본"이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상당히 기대를 하겠다"며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전해졌다.

이날 취임식에서 이 위원장은 사마천의 '사기' 열전을 인용해 "'말 위에서 천하를 얻었다고 해서 말 위에서 통치할 수는 없다'"며 "이재명 정부는 더불어민주당 논리로 집권했으나 국정 운영은 그 집권논리로만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말에서 내려 전체 국민을 아우르고 함께하는 모두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분열과 갈등이 정치, 지역을 넘어 세대, 계층, 젠더 등 다양한 영역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대한민국 사회를 지탱해온 최소한의 공동체적 연대마저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러한 갈등과 분열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국민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의 길은 요원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민생 경제 회복도, 냉혹한 국제사회의 신질서에 대한 대응도, 튼튼한 국가 안보도 국민통합이 전제되고 그 토대에서 이뤄져야만 가능하다"며 "관용과 진실, 자제에 기반한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고 이를 이끌어갈 통합의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통합은 개개인의 사고와 행동을 특정의 틀에 가두고 동일하게 가는 것이 아니"라며 "각자가 가진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공존과 번영을 위해 함께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현 정부와 생각이 다르고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이라도 상호 보완하면서 그분들과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찾겠다"고 밝혔다.

헌법 전문가인 이 위원장은 "작년 말 무참히 무너져내린 헌법의 기본가치를 바로 세우는 것이 국민통합의 또 다른 과제"라며 "헌법이 국민통합의 나침반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헌법정신을 통해 공동체적 연대를 회복하고 사회갈등을 치유함으로써 공통의 가치와 규범을 공유하며, 이를 바탕으로 사회구성원들이 서로 존중하고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이명박 정부 법제처장 출신인 이 위원장은 중도 보수 인사이자 헌법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시민사회와 공직 경험을 모두 갖춘 그는 특정 진영이나 이념에 치우치지 않은 실무형 인사로 여겨진다. 지난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 겸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