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국방장관배 국제 저격수대회' 한국 저격수들, 미·독 제치고 전 분야 완전석권

2025.09.15
제2회 국방장관배 국제 저격수대회 한국 저격수들, 미·독 제치고 전 분야 완전석권

국내외 정예 저격수들이 총집결한 가운데 우리나라 군 저격수들이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하며 모든 경기 부문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6일간 경기도 광주시 특수전학교와 특전사 비호여단 훈련장에서 개최된 이번 대회는 우리 군의 저격 역량 확산과 국제적 연합 작전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마련되었다.

올해 대회에는 각 군 및 해양경찰, 해외 참가국을 포함해 총 52개 팀 149명의 저격수들이 경쟁을 벌였다. 특히 해외에서는 미국, 독일, 루마니아, 몽골, 베트남, UAE,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태국 등 9개 국가에서 15개 팀이 참여해 지난해 5개국 9개 팀보다 대폭 확대된 규모를 보였다.

경기는 참가자들의 소속과 임무 특성을 반영해 3개 분야로 구분되어 진행되었다. 최고 수준의 저격수들이 겨루는 레전드 부문에는 특전사, 특공부대, 해군, 공군, 해양경찰, 해외 참가팀 등 32개 조 106명이 출전했다. 스페셜리스트 부문에는 보병여단, 수색부대, 군사경찰 소속 12개 조 36명이, 워리어 부문에는 분대급 저격수 8명이 개인전으로 참가했다.

특수전학교에서 열린 레전드 및 스페셜리스트 부문에서는 다양한 실전 상황이 재현되었다. 참가자들은 800미터에서 1000미터 거리의 무작위 표적을 공격하는 장애물 자세전환 사격과 장거리 정밀 사격을 수행했다. 또한 600미터 이내에서 움직이는 로봇 표적에 대한 건물 내외부 사격, 100미터에서 600미터 범위의 주간 및 야간 정밀 사격, 헬기 모형을 이용한 항공 사격 등이 이어졌다.

근거리 전투 상황도 빠지지 않았다. 10미터에서 50미터 사이의 근접 교전 능력을 검증하는 권총과 소총 정밀 사격이 실시되었고, 원형으로 회전하거나 사수 주변을 둘러싸는 표적을 통해 저격수들의 반응속도와 연속 사격 기량을 평가하는 속사 경기도 진행되었다.

대회 최종일에는 한층 더 실전적인 환경이 조성되었다. 정찰 및 공격 드론과 경험 많은 특전대원들이 적군 역할을 맡아 긴장감 넘치는 상황을 연출했다. 각 팀들은 침투 작전 중 적과 마주쳤다는 시나리오 하에서 약 10킬로미터 떨어진 후속 사격 위치를 확보하고, 800미터 거리의 핵심 목표를 제거하는 고강도 스트레스 사격을 수행해야 했다.

레전드 부문에서는 스페셜리스트 경기 내용에 더욱 까다로운 과제들이 추가되었다. 경사면이나 창문 등 복잡한 장애물을 활용한 사격, 드론 표적 타격, 테러 상황 대응 사격 등이 포함되었다. 특히 평가관의 시야에 노출되지 않고 지정된 지점까지 은밀히 접근해 표적을 제거하는 스토킹 훈련을 통해 실전성을 극대화했다.

워리어 부문은 분대급 저격수들의 편제 특성을 고려해 K2C1 소총과 조준경을 결합한 장비로 경기가 치러졌다. 최대 유효 사거리인 600미터 표적에 대한 주야간 정밀 사격과 예측 불가능한 임시 표적 사격으로 저격수들의 순발력을 시험했다. 약 20킬로그램의 완전군장을 착용한 채로 이동 후 개인 응급처치까지 수행하는 복합 상황 사격을 통해 실전 적응력을 배양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육군 측은 국내외 다양한 기관이 참여하는 만큼 공정성에 특별히 신경 썼다고 밝혔다. 평가위원들은 각 종목별 난이도, 표적 명중률, 제한시간, 전투기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점수를 산정했다.

최종 결과에서 레전드 분야는 1군단 특공연대 박대운 상사와 김성범 중사 조가 정상에 올랐고, 특전사 백호부대 김학진 상사와 양희재 중사 조가 2위, 경찰특공대 박성호 경사와 김진호 순경 조가 3위를 기록했다. 스페셜리스트 분야에서는 2작전사 39사단 권성민 상사와 이시훈 하사 조가 우승했으며, 지작사 36사단과 수방사 56사단 조가 각각 2, 3위에 올랐다. 워리어 분야는 1군단 9사단 박형우 상병이 1위를 차지했고, 해병대 1사단 소속 오민석 일병과 장선우 병장이 2, 3위에 입상했다.

폐회식은 박성제 소장(특수전사령관 직무대리) 주관으로 15일 거행되었으며, 각 분야 우수 성적자들에게 금은동 메달과 상패가, 모든 해외 참가팀에게는 우정패가 수여되었다. 레전드 분야 우승자인 박대운 상사는 "앞으로도 적을 압도하는 역량과 자세, 의지를 갖춘 세계 최정상급 스나이퍼로 성장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미 육군 제316기병여단 소속 이언 모나한 하사는 "동맹국인 대한민국이 주최하는 대회에 미군 대표로 참여할 수 있어 영광스러웠다"며 "전 세계 최정상급 저격수들과 사격 기술 및 전투 노하우를 교환하며 실력 향상의 기회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군 당국은 향후에도 매년 이 대회를 지속 개최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저격 능력과 전술 기법을 공유하고, 참가국들 간의 군사 협력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