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위탁으로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천5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54.5%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주보다 1.5%포인트 떨어진 수치로, 3주간 지속된 상승 추세가 꺾인 것이다.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41.1%로 전주 대비 1.9%포인트 증가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4%였다. 긍정과 부정 평가 간 격차는 13.4%포인트로 지난주 16.8%포인트보다 좁혀졌다.
여론조사 기관은 이번 하락의 배경에 대해 주 중반까지는 대통령의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유지 방침 발표로 코스피 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긍정적 효과를 보였으나, 주 후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체포동의안 통과와 3대 특검법 여야 협상 결렬 등으로 정치권 갈등이 심화되면서 지지도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구·경북에서 5.0%포인트, 대전·세종·충청에서 4.4%포인트, 광주·전라에서 2.0%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반면 부산·울산·경남에서는 3.3%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에서 4.2%포인트, 40대에서 2.3%포인트, 70대 이상에서 1.9%포인트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정당별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4.3%로 전주보다 0.3%포인트 하락해 2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국민의힘은 36.4%로 0.2%포인트 상승하며 3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양당 간 지지율 차이는 8.4%포인트에서 7.9%포인트로 축소됐다.
개혁신당은 4.4%, 조국혁신당은 2.6%, 진보당은 1.5%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무당층은 8.7%로 나타났다.
조사기관은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서는 당 지도부 간 특검법 협상 과정에서 발생한 혼선과 내부 분열이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했다. 국민의힘의 소폭 상승에 대해서는 특검법 논의에서 일관된 강경 노선을 유지하며 여당을 압박한 것이 반사적 이익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정당 지지도 조사는 ±3.1%포인트다. 응답률은 각각 5.1%와 4.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