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정부·여권에 "유튜브 음모론으로 대법원장 축출 시도 중단하라"

2025.09.18
이준석, 정부·여권에 "유튜브 음모론으로 대법원장 축출 시도 중단하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8일 민주당과 정부를 향해 "음모론을 통한 대법원장 축출 기도를 즉각 멈춰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집권여당이 조희대 대법원장 당사자도 아닌 제3자 간 녹취자료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사법부 수반을 제거하려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여권의 모순적 행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더욱 경악스러운 것은 집권세력의 자가당착적 모습"이라며 "조 대법원장에게 해명을 강압적으로 요구해놓고는 막상 17일 해명이 나오자 '경솔한 처신'이라고 질타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인사청문회 당시 찬사를 보냈던 바로 그 인물을 현재는 공격하고 있다"며 "정부와 여당의 대처방식은 전형적인 '아니면 말고' 패턴"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이 대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AI로 합성한 사진을 올려 이 대통령을 풍자했다. 해당 이미지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닮은 인물이 통화하는 장면이 담겼으며, 컴퓨터 화면에는 조 대법원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벽면에는 '몰아내야 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는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대병원 메르스 격리시설을 찾아 의료진과 화상통화하는 모습을 패러디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살려야 한다'는 벽면 문구가 온라인에서 큰 관심을 받았었다.

이 대표는 현재 여권의 행보를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세력의 부정선거론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했다. "윤석열 지지층이 선거부정이라는 허위 서사를 구성하듯, 여권 역시 '치우친 사법기관'이라는 독자적인 가짜 진실을 건설하고 있다"며 "그 감미로운 허상의 공간에서 탈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권이 조성하고자 하는 가상현실은 지나치게 매혹적이다"라며 "조희대 대법원장은 편파적이었으므로 이재명 대통령의 과거 재판은 부당했고, 사법판단을 재고해야 한다는 논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환상적 세계관에서는 모든 법적 위험요소가 증발하고, 과거의 과오가 정치적 억압으로 변질된다"며 "하지만 아무리 달콤할지라도 거짓은 거짓에 불과하다"고 단언했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와 현 정부의 유사성도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는 정치를 검투장 같은 격투장으로 만들어 국민이 피비린내를 맡으며 열광할 것이고, 적절한 시기에 재난지원금이라는 떡을 뿌리면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확신했다"며 "그 결과물은 5년 만의 정권 이양이었다"고 회고했다.

또한 "이재명 정부는 동일한 행태를 되풀이하고 있다"며 "정체불명의 녹취파일이라는 검투 공연으로 국민의 관심을 돌리고 사법부를 콜로세움의 희생제물로 삼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선택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 역시 결정해야 한다"며 "미래지향적으로 코스피 5000 달성과 통상협상 성공을 통해 위대한 지도자로 역사에 남을 것인지, 현재처럼 과거 법적 리스크에만 매달리다 실패한 권력자로 각인될 것인지"라고 했다.

천하람 원내대표도 "여당 의원들이 다시 음모론 대변인 역할이나 하며 '청담동 첼리스트 후속편'을 제작하고 있다"며 "유튜버가 AI 음성으로 제작한 오디오 파일에 흥분해 증거 없는 음모론을 퍼뜨리며 사법부를 공격하는 모습이 우스꽝스러운 수준을 넘어 기이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지호 민주당 대변인은 16일 "거짓과 왜곡으로 국민의 시청각을 흐리는 것은 민주주의 기본질서를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반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