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구글코리아 좌파 장악됐나"…유튜브 채널 수익 중지로 반발

2025.09.14
전한길 "구글코리아 좌파 장악됐나"…유튜브 채널 수익 중지로 반발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보수 성향 유튜버 전한길(본명 전유관·55)씨가 자신의 운영 채널이 구글로부터 수익 창출 중단 통보를 받았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전씨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캐피털 원 홀에서 개최된 '트루스포럼' 연설에서 "전날 제가 진행하고 있는 전한길뉴스가 수익 중지 명령을 받았다"며 "민감한 사안이라는 이유로 수익을 끊겠다고 하는데, 나는 지금까지 도산 안창호 선생의 '꿈에라도 거짓말하지 말라'는 가르침에 따라 정직한 보도만 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무래도 이재명 대통령의 잘못을 지적하고 비판할 부분을 비판했기 때문에 그것이 민감한 사안이 된 모양"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구글 본사는 지켜보라. 대한민국의 구글코리아가 좌파 세력에 의해 장악되어 보수계 유튜버들을 억압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씨의 유튜브 채널은 구글 커뮤니티 규정상 '민감한 콘텐츠 제작 규칙 위반'으로 제재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는 민감한 콘텐츠를 아동 안전, 폭력적·선정적 썸네일, 성적 콘텐츠, 자살·자해 행위, 저속한 언어 등으로 분류해 수익 창출을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전씨의 수익이 완전히 차단된 것은 아니다. 그는 채널에 계좌번호를 게시하고 '자발적 구독료' 명목으로 후원금을 모집하고 있다. 한편 극우 감시단체 '카운터스'는 11일 SNS를 통해 "무비자 전자여행허가(ESTA)로 입국한 전씨가 미국 체류 기간 중 총 13회에 걸쳐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하며 페이팔을 통한 후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ESTA는 관광이나 단순 업무 방문만 허용하며 영리 목적 활동은 금지되어 있어 이민법 위반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관련 자료를 정리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에 공식 신고했다고 밝혔다.

트루스포럼은 국내 강경 보수 청년단체로, 2025년 대선 '부정선거설'과 '윤 어게인' 논리의 정당성을 미국에 알리겠다는 목적으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한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계 미국인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리버티대 교수, 보수 논객 고든 창 변호사 등이 연사로 참여했다. 이들은 이재명 대통령 비난, 부정선거 음모론, 중국 공산당의 한국 정치 개입설 등 기존 주장들을 되풀이했다.

모스 탄 교수는 "김문수(지난 대선 국민의힘 후보)가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자신이 선거에서 승리했다는 것을 모르고 계셔서 매우 안타깝다"며 "전자 방식으로 하면 부정선거 결과 조작이 매우 용이하다"고 주장했다.

고든 창 변보사는 "1953년 휴전 이후 체결된 한미상호방위조약은 양국 동맹의 근본 토대"라면서도 "하지만 이 동맹은 곧 종료될 수 있다. 이재명은 표면적으로는 미국과 함께할 수 있는 것처럼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동맹을 끝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모스 탄 교수 등은 현재 트럼프 정부나 MAGA 세력 내에서 확고한 지위를 갖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인물들이므로 이들의 주장에 휘말리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야당에서는 전씨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전씨 등 유튜버들은) 모두 돈벌이를 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잘되기를 바라는 것도 아닌 것 같고, 그냥 허세를 부리면서 '당 대표와 친하다'는 방식으로 공천 거래를 하려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