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이낙연 예방한 文에 "매 불편해하면 교활하게 이용당해"

2025.09.15
추미애, 이낙연 예방한 文에 "매 불편해하면 교활하게 이용당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법제사법위원장이 15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날선 비판을 내놨다. 최근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문 전 대통령을 찾아간 것을 두고 "적절한 때에 매를 들지 않으면 어른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고 지적한 것이다.

추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매를 불편하게 여기면 아랫사람들에게 교활하게 이용당하기 마련"이라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해당 게시물에는 이 상임고문이 과거 대선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악수를 나누는 장면과 근래 문 전 대통령 내외를 예방한 모습을 함께 담은 사진들이 첨부됐다.

특히 추 위원장은 2021년 1월 문 전 대통령이 "윤석열은 문재인 정부 소속 검찰총장으로서 정치 개입 의사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던 당시 언론 보도까지 덧붙였다. 이는 문 전 대통령이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음을 암시하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국무총리를 역임했던 이 상임고문은 지난 13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 부부와 만난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당시 "추석 인사와 더불어 근황 및 과거사, 막걸리 이야기 등 다양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상임고문은 과거 2022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와 경쟁했으나 패배했고, 이후 당을 떠나 새미래민주당을 설립했다. 더욱이 지난 대선에서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번 만남을 둘러싸고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 상임고문과의 만남이 정치적 해석을 불러올 것을 뻔히 알면서도 굳이 환대하는 장면을 공개할 이유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한편 이 상임고문은 같은 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티머시 스나이더 예일대 교수의 저작 『폭정』 일부를 인용하며 "모든 이들의 경각심을 위한 교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제도 보호의 중요성', '일당 체제의 위험성', '다당제 수호' 등의 내용을 강조해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이 상임고문이 비공개 만남을 요청해왔으나 사전 협의 없이 사진을 공개했다"며 "추석 인사 목적의 방문이었을 뿐 정치적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