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행정부의 25% 관세 부과 여파로 8월 미국 시장 자동차 수출이 반년째 부진을 이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유럽 시장에서의 전기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역대 8월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산업통상자원부가 16일 밝혔다.
산업부 발표에 따르면 8월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6% 상승한 55억 달러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1~8월 누적 수출액 역시 477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출량 기준으로는 20만 317대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지역별 분석 결과 북미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유럽연합(EU) 시장에서는 독일이 1억 6천만 달러로 118.7% 급증했고, 스페인과 네덜란드도 각각 54.5%, 110.3% 성장하며 EU 전체 수출액이 7억 9천만 달러로 54% 증가했다. 영국과 튀르키예 등 비EU 유럽 국가들도 두 배 가까운 증가율을 보이며 기타 유럽 지역 수출액은 73.2% 상승한 5억 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은 20억 9천 7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5.2% 하락하며 3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는 4월부터 시행된 25% 품목관세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16일부터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 관세가 15%로 인하되면서 한국 자동차업계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친환경차 부문에서는 수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26.6% 늘어난 6만 9천 대를 기록하며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전기차 수출의 경우 6월 반등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78.4% 급증한 2만 3천 대를 수출했다. 모델별로는 EV3가 7천 444대로 가장 많이 수출됐고, 캐스퍼가 3천 333대로 뒤를 이었다.
국내 판매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성과가 나타났다. 8월 내수 판매량은 13만 9천 대로 전년 동월 대비 8.3% 성장하며 2월부터 지속되고 있는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친환경차 판매는 36.1% 증가한 7만 대로 전체 내수 판매의 절반 이상인 50.7%를 점유했다. 전기차는 55.7% 대폭 상승한 2만 4천 대가 판매됐으며, 하이브리드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수소전기차도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수소전기차는 6월 7년 만에 출시된 신형 넥쏘의 효과로 170.9%라는 가파른 상승률을 보였다. 전기차의 연중 판매량은 1~8월 누적 기준 14만 1천 대로 작년 연간 실적인 14만 2천 대에 근접해 9월 중 초과 달성이 예상된다.
생산 부문에서도 호조세가 이어졌다. 8월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수출과 내수 증가에 힘입어 32만 1천 대로 전년 대비 7.1% 상승했으며, 이는 2013년 이후 8월 기준 최고 생산량이다.
이로써 8월 자동차 산업은 수출, 내수, 생산이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하는 '트리플 증가'를 달성하며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전 부문 성장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