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2원 상승한 1380.1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약 두 달 만에 1370원대를 기록했던 환율이 하루 만에 다시 1380원대로 되돌아온 것이다.
이날 환율은 0.9원 하락한 1378.0원으로 개장했으나 오전 9시30분경 상승 전환하여 오름세를 지속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340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의 순매도 전환은 5일 이후 8거래일 만의 일로, 최근까지 이어져온 순매수세가 중단되었다.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 집중되고 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지만, 결과 발표를 앞둔 대기 심리가 환율 변동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공개된 미국의 물가 지표와 소매 판매 실적이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 미국채 금리 및 달러화 가치 반등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강도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일보다 0.1% 상승한 96.734를 기록하며 전날 하락분을 회복했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미국의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FOMC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환율 움직임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기관투자자들이 3060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전반적인 매도 압력이 나타났다.
야간 거래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76.4원에 최종 호가되었으며, 연준의 정책 결정 발표를 앞두고 당분간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