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우리은행과 손잡고 중소기업의 인력 안정성 확보에 나선다고 17일 발표했다. 양 기관은 이날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사에서 금융업계 첫 상생협력형 내일채움공제 협력 협정을 맺었다.
이번 협정에 따르면 두 기관은 향후 5년에 걸쳐 75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공제 참여 기업들의 재정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협정식에는 조한교 중진공 인력성장이사와 배연수 우리은행 기업그룹장 등 양 기관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새로운 상생형 공제 상품은 우리은행에서 급여 입금 서비스를 이용하는 중소업체와 직원들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직원이 월 10만원씩 납부하면 기업이 부담해야 할 24만원 중 일정 금액을 우리은행이 대신 지원하는 구조다. 이렇게 모인 자금은 복리 이자를 포함해 3년형의 경우 1224만원, 4년형 1632만원, 5년형 2040만원으로 오랜 기간 근무한 직원에게 돌아간다.
공제 상품은 조건에 따라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기본형에서는 직원의 월 10만원 납입에 대해 우리은행이 6개월간 같은 금액을 회사에 지원한다. 심화형의 경우 기본형 가입 회사 중 수출입 거래 실적 요건을 만족하거나 공급망 결제 시스템을 활용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우리은행 추천을 거쳐 월 10만원씩 12개월간 추가 혜택을 받는다.
가장 혜택이 큰 공동형은 심화형 가입자 중 우리은행의 추천 조건을 충족한 경우 이용할 수 있다. 이때는 중진공도 월 10만원씩 12개월간 추가 지원에 나서 양 기관으로부터 총 24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단, 공동형은 올해 가입자 중 250명으로 인원을 제한한다.
공제 상품 안내와 신청은 전국 우리은행 지점에서 할 수 있으며, 이번 협정 체결 이후 본격적인 모집에 들어갈 예정이다. 우리은행이 자격 조건을 심사해 회사와 직원을 선별하고, 중진공이 최종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한교 중진공 인력성장이사는 "중소업체의 인력 확보 문제는 한 기관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난제"라면서 "이번 협정은 민간 금융회사와 함께 해결책을 찾아가는 의미 있는 시작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책 지원과 민간 파트너십을 융합해 중소업체 핵심 인재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내일채움공제는 회사와 직원이 함께 자금을 적립해 중소업체 및 중견기업 재직자들의 장기 근무를 독려하고 목돈 형성을 돕는 정부의 정책성 공제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