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개인형연금 규모 22조 원 넘어서며 급속 성장세

2025.09.17
삼성증권 개인형연금 규모 22조 원 넘어서며 급속 성장세

삼성증권의 연금저축과 확정기여형·개인형퇴직연금을 포함한 전체 개인형연금 자산규모가 22조2000억원을 넘어서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17조1000억원에서 올해 9월 11일 현재 22조2000억원으로 약 3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총 연금자산 규모 역시 21조2000억원에서 26조3000억원으로 23.8% 확대됐다. 연금 유형별로 살펴보면 연금저축 34.6%, 확정기여형 27.4%, IRP 26.9% 성장률을 각각 기록했으며, 특히 IRP 자산은 8조원 대를 돌파했다.

중년층의 연금자산 증가세가 두드러진 특징으로 나타났다. 40대와 50대 고객들의 개인형연금 자산은 2024년 말 10조9000억원에서 올해 9월 14조7000억원으로 34.8% 급증했다. 이들 연령층에서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장지수펀드 자산규모가 6조7000억원에서 10조원으로 54% 늘어나 상품군별 증가율에서 최고치를 보였다.

회사측은 이같은 성과의 배경으로 가입자 편의성을 높인 서비스 개선을 들었다. 2021년 업계 최초로 운용관리 및 자산관리 수수료를 면제하는 '다이렉트IRP'를 도입해 수수료 구조에 변화를 이끌었고, 서류 작성과 발송 과정을 생략한 '3분 연금' 서비스로 가입 절차를 간소화했다.

모바일 플랫폼 '엠팝'을 통한 '연금 S톡', '로보 일임', 'ETF 모으기' 등의 디지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 수원, 대구에 전용 연금센터를 설치해 10년 이상 경력의 전문 상담인력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작년 한 해 200여 차례의 교육 세미나를 실시했다.

이성주 삼성증권 연금본부장은 "퇴직연금은 장기적 시각으로 체계적 관리가 핵심"이라며 "차별화된 연금관리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의 신뢰받는 연금 동반자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하나증권도 개인형퇴직연금 시장 확대에 나서며 연말까지 IRP 신규 개설 고객에게 금융투자상품권 1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AI 기반 개인화 포트폴리오 시스템 'AI 연금프로'를 도입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사적연금에 대한 건강보험료 부과 논란이 재점화되면서 연금저축 가입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이 발의한 건보료 면제 법안은 사실상 모든 사적연금에 보험료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노후 준비 전략의 재검토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