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9개월 만의 금리인하 확실시…"0.25%p 하향 조정 전망"

2025.09.17
연준, 9개월 만의 금리인하 확실시…"0.25%p 하향 조정 전망"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약 9개월 만에 기준금리 하향 조정에 나서며 완화적 통화정책 전환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0.25%포인트 소폭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연준은 현지시간 16일부터 이틀간 정례 FOMC 회의를 개최해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한다. 한국시간 18일 새벽 3시 회의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는 이번 회의에서 25bp 하향 조정 확률을 96.1%로, 50bp 하향 조정 확률은 3.9%로 각각 반영했다.

기준금리 하향 조정 배경에는 악화된 고용통계가 자리잡고 있다. 8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는 2만2000개 증가에 그쳐 시장 전망치 7만5000개의 30% 수준에 머물렀다. 실업률도 4.3%로 상승해 2021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3월 기준 연간 일자리 증가폭도 종전 수치에서 91만1000개 하향 수정됐다.

정치적 요인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완벽한 시점"이라며 '빅컷'을 연일 압박하고 있다. 대통령의 핵심 경제참모인 스티븐 미런이 상원 인준을 통해 연준 이사로 참여하면서 하향 조정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관세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부담이 여전한 점을 고려할 때 0.25%포인트 소폭 조정이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교수는 "현재 분위기로는 당장 빅컷 단행 가능성은 낮다"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 추가 대폭 하향 조정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하향 조정 기대가 이미 각종 지표에 반영돼 있어 예상에 부합할 경우 금융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섣부른 시그널은 금융시장 안정과 물가 억제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통화정책 전환은 국내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하향 조정할 경우 한국은행도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동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주택가격 상승세와 가계대출 증가폭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FOMC에서 공개될 점도표도 주목받고 있다. 연내 추가 하향 조정 횟수와 내년 통화정책 방향성이 제시될 예정이어서 글로벌 증시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장은 연내 2-3차례 추가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