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미국 구금' 직원 300여명에 한달간 유급휴가·의료지원 실시

2025.09.14
LG에너지솔루션, 미국 구금 직원 300여명에 한달간 유급휴가·의료지원 실시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한 구금 사태를 겪은 임직원들에게 종합적인 지원방안을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12일 직원들의 귀국 직후 발표된 이번 지원책에는 장기간 유급휴가 제공과 포괄적 의료서비스가 포함됐다.

회사는 자사 임직원 및 설비 협력업체 전체 인력을 대상으로 귀국 시점부터 추석 연휴 마무리까지 약 4주간의 유급휴가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동시에 4주 이내 건강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를 위해 권역별로 1~2개소의 의료검진기관을 확보해둔 상태다. 정밀검사가 추가로 요구되는 경우 관련 비용도 회사가 부담하며, 심리상담 프로그램도 함께 지원한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는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구금을 당했던 모든 분이 안전하게 무사히 귀환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 이민·세관 당국에 의해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 330명과 함께 대한항공 전세기로 입국한 김 최고경영자는 "여러 난관이 있었지만 정부 관계자들의 열정적인 노력으로 이런 성과를 거뒀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특히 김 최고경영자는 "특별히 신속한 석방과 재입국 시에도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밀하게 협의하고 결과를 도출해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귀국하신 분들의 안정적인 복귀를 위해 마지막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한 미국 내 공장 건설 지연 가능성에 대해서는 "준비해서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며 "공장이 여러 곳 있지만 언론에 보도된 만큼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 우리가 관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조지아주 엘러벨에 현대자동차그룹과 공동으로 건설 중인 배터리 합작공장은 이번 사태로 완공이 최소 2~3개월 연기될 것으로 예측된다. 다른 공장 건설 현장들도 비자 문제로 인해 일부 작업에 차질이 생기면서 일정 지연 우려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미국 내 인력 운영 방침에 관해 김 최고경영자는 "그 부분도 준비가 필요하다"며 "미국 측에서 언급한 내용과 우리가 검토 중인 사항을 잘 결합해서 방안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비자 문제와 관련한 현대차와의 협력에 대해서는 "당연히 함께 소통하며 좋은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조지아 공장 운영 지연으로 인한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해당 공장은 연간 3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며, 업계는 1GWh당 약 3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양산 시점이 한 달만 미뤄져도 최소 수천억원 이상의 매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