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전 사업부문 대상 희망퇴직 단행…인력 재편 가속화**

2025.09.17
**LG전자, 전 사업부문 대상 희망퇴직 단행…인력 재편 가속화**

LG전자가 모든 사업부문에서 만 50세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17일 발표했다. 당초 텔레비전 담당 조직에 국한했던 자발적 퇴직 제도를 회사 전체로 확산시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중화권 제조업체들의 가격 경쟁력 강화와 세계 경기 둔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하이얼, TCL 등 중국 기업들이 보급형 제품뿐 아니라 고급 시장까지 공략하면서 경쟁 압력이 심화되고 있다.

희망퇴직 신청 대상자는 50세 이상 관리직급 직원과 다년간 실적이 저조한 구성원들이다. 회사 측은 법정 퇴직급여 외에도 근무기간과 정년 잔여연수를 감안해 최고 36개월분 급여에 상응하는 보상금과 2년간의 자녀 교육비를 제공할 예정이다.

LG전자가 전사적 규모로 자발적 퇴직을 추진하는 것은 2023년 이래 24개월 만의 일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솔루션 부문에서만 제한적으로 시행했으나, 다른 부서 직원들의 동등한 기회 제공 요청과 조직 효율성 제고 필요에 따라 범위를 넓혔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금융기관들은 올해 LG전자의 영업수익이 2조6834억원 수준으로 전년(3조4197억원) 대비 21%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2사분기 기준 영업수익은 639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6.6% 급감했으며, 텔레비전 사업부는 191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러한 경영환경 변화 속에서 LG전자는 인공지능, 자동차 전장부품, 기업용 냉난방시설 등 미래 성장동력 분야로 인력을 재배치할 계획이다. 조주완 대표이사는 최근 독일 베를린 가전박람회에서 "우수한 인적자원 투자를 위해서는 조직 구성원의 순환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회사는 희망퇴직과 병행해 이달 22일까지 하반기 신규 채용도 실시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로보틱스, 신소재, 통신기술 등의 연구개발 인력과 판매·마케팅 전문가를 중심으로 젊은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국내 정규직 중 50세 이상이 7025명으로, 2022년 대비 22% 증가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역시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에서 유사한 인력 조정을 진행하는 등 국내 전자산업계 전반에서 구조 개선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