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 경영진과 노동조합이 17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2025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서명식을 거행했다고 발표했다. 이희근 사장과 김성호 노조위원장을 포함한 노사 교섭진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지난 5일 잠정 합의안 마련과 13일 조합원 표결 통과를 거쳐 최종 성사됐다.
금번 교섭은 과거 몇 년간 지속되어온 협상 결렬과 파업 투표 등 대립 중심의 관행에서 벗어나 평화적 타결을 이뤄낸 것이 주목할 점이다. 노사 간 견해차를 좁히기 위한 진지한 토론은 있었으나, 갈등 양상 없이 원만하게 마무리된 것으로 평가된다.
협약의 핵심 내용을 살펴보면, 월 기본급이 11만원 상향 조정되며, 철강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여금 명목으로 250만원이 지원된다. 또한 세계 1위 철강업체 지위 유지를 기념하는 자사주 구입 보조금 400만원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품권 50만원도 제공된다.
제도 개선 측면에서는 성과 연동형 보상 체계인 생산성 장려금(PI) 제도가 새롭게 도입되고, 현장 근로자의 작업 중단권 행사 범위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안전사고 예방과 근로 환경 개선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포스코는 1968년 창립 이후 57년간 이어온 무노사분쟁 기록을 연장하게 됐다. 이는 국내 제조업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성과로, 동반성장을 추구하는 포스코만의 노사 관계를 상징하는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철강 시장의 공급 과잉과 수요 위축, 미국의 관세 정책 등 업계 전반의 구조적 어려움 속에서도 노사가 공동 대응 의지를 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회사 측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철강 경쟁력 회복과 안전한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한 노사 협력 기반이 구축됐으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상생 모델을 재차 입증했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같은 날 안전 관리 전문 자회사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의 설립도 공시했다. 사업장 안전보건 관리 자문 및 컨설팅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이 회사에는 총 46억3000만원이 투자되며, 대기업 최초의 안전 전문 법인으로서 AI 기반 안전 솔루션 제공과 컨설팅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