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청년지원 강조 속 대기업들 채용문 대폭 개방, 연 4만명 이상 신규 채용 나서

2025.09.18
李대통령 청년지원 강조 속 대기업들 채용문 대폭 개방, 연 4만명 이상 신규 채용 나서

이재명 대통령이 청년 고용 확대를 당부한 가운데, 삼성·SK·한화·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들이 잇달아 대규모 신규 인력 채용 계획을 공개했다. 경제계가 정부의 청년 일자리 창출 요구에 부응하며 연간 4만명이 넘는 채용 규모를 제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그룹은 향후 5년간 총 6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연평균 1만2000명 규모로, 반도체 중심의 핵심 부품사업과 바이오산업, 인공지능 등 미래 성장동력 분야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1957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공개채용 제도를 통해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며, 현재 삼성전자를 포함한 19개 계열사가 하반기 공채를 실시하고 있다.

SK그룹은 올해 상반기 4000여명에 이어 하반기에도 동일한 규모를 채용해 연간 8000여명을 선발한다고 밝혔다. 연구개발, 인공지능, 기술개발 등 핵심 분야에서 이공계 전문인력을 위주로 충원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22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반도체 설계와 소자, 양산기술 등 AI 반도체 사업 확대에 필요한 역량 있는 인재를 모집한다. 2027년 상반기 가동 목표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서만 수천명 규모의 추가 채용이 예정되어 있다.

한화그룹은 하반기 채용 규모를 상반기 대비 1400여명 늘린 3500여명으로 확대했다. 상반기 2100여명과 합쳐 연간 5600여명을 신규 충원하게 된다. 방산 분야에서만 약 2500명을 채용하며, 금융 계열사에서 700여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포스코그룹도 당초 계획한 2600명에서 400명을 추가해 3000명 수준으로 채용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향후 5년간 1만5000개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중장기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이번 대기업들의 대규모 채용 발표는 이 대통령이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청년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기업의 노력도 필요하다"며 "기업 측에 부탁해서 청년 신입 채용을 해볼 생각"이라고 언급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대통령실이 이번 주를 '청년 주간'으로 지정하고 다양한 청년 지원 정책을 추진하는 것도 기업들의 채용 확대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제계는 한국경제인협회와 함께 다음달 21일 대규모 채용박람회도 개최한다. 주요 그룹 11곳이 주축이 되어 우수 협력업체 300여개가 참여하는 상생 채용 행사로, 이 같은 규모의 공동 채용박람회는 15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