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하 기대 속 비트코인 11만5천달러 근처 조정, 알트코인 시즌 진입 신호 포착

2025.09.15
美 금리인하 기대 속 비트코인 11만5천달러 근처 조정, 알트코인 시즌 진입 신호 포착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을 이틀 앞둔 16일 오전, 비트코인이 11만5천달러 수준에서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41% 내린 11만5427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더리움(-2.13%)과 솔라나(-2.64%)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연방준비제도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통해 현재 4.25~4.50% 수준인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 데이터에 따르면 시장은 25베이시스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96.4%로 전망하고 있다. 노동시장 둔화와 물가 안정세가 금리 인하 논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서도 시장 참여자들은 신중한 접근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기 부양 목적이 아닌 고용 악화 대응 차원의 인하라는 점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무조건적 호재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크로노스 리서치의 빈센트 리우는 "연준의 금리 조정이 경기 둔화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있으며, 인플레이션 우려와 위축된 투자 심리가 위험자산 수요를 억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관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에는 최근 6거래일 연속 순유입이 이어졌으나, 15일 기준 610만달러에 그쳐 직전 3거래일 동안의 5~7억달러 수준 대비 급감했다. 이더리움 현물 펀드 역시 1000만달러 순유입에 머물렀다.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는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57% 수준으로 연중 최저치에 근접했다는 점이다. 이는 알트코인으로의 자금 이동을 시사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업비트의 알트코인 시즌 지수는 70포인트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지난 3월 최저치 2포인트와 비교하면 35배 급등한 수준이다.

특히 솔라나와 도지코인이 알트코인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 솔라나는 주간 기준 17.57% 상승했으며, 도지코인은 20.96% 급등했다. 솔라나의 경우 갤럭시디지털이 최근 5일간 15억5000만달러 규모를 매수한 것으로 알려져 기관 자금 유입이 두드러지고 있다. 도지코인은 렉스셰어스의 펀드 출시 임박 소식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채굴자들의 행동 패턴도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크립토퀀트 분석에 따르면 채굴자들의 거래소 입금량이 최저 수준으로 하락해 공급 압력 감소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채굴자들이 매도보다는 보유 전략을 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상장기업들의 디지털 자산 축적도 가속화되고 있다. 마이클 세일러에 따르면 상위 100개 상장사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100만개를 넘어섰으며, 지난주에만 12개 기업이 보유량을 늘렸다. 엘살바도르 역시 일주일간 28개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해 총 보유량을 6318개로 확대했다.

전문가들은 연준 결정 이후 시장 방향성이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는 금리 인하 시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20만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을 제시했으며,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이 위험 회피수단을 넘어 전략적 준비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