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중 무역협상 긍정 발언이 시장을 견인하면서 뉴욕증시가 15일(현지시간) 전체적으로 상승 마감했다. 주요 기술 기업들의 호재가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23포인트(0.11%) 상승한 45,883.45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30.99포인트(0.47%) 오른 6,615.28을, 나스닥종합지수는 207.65포인트(0.94%) 상승한 22,348.75를 기록했다. 특히 S&P500과 나스닥지수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진행된 미중 고위급 회담이 "매우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 청년층이 꼭 지키고 싶어하는 특정 회사(틱톡)에 대한 합의도 성사됐다"며 19일 시진핑 주석과의 전화 통화 계획을 밝혔다. 리청강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협상대표도 양국이 틱톡 관련 사안에 대해 "건설적 대화를 통한 기본 합의"에 이르렀다고 확인했다.
개별 종목에서는 매그니피센트7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CEO의 10억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소식에 힘입어 3.56% 급등했다. 머스크가 12일 공개시장에서 매수한 이번 거래는 그의 역대 최대 규모 자사주 취득이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4.30% 치솟으며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에 이어 네 번째 시가총액 3조달러 돌파 기업 반열에 합류했다.
마이크로소프트(1.07%), 애플(1.12%), 아마존(1.44%), 메타(1.21%) 등도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엔비디아는 중국 당국의 반독점법 위반 조사 발표 여파로 0.04% 하락에 그쳤으나, 장중 보였던 큰 낙폭은 상당 부분 회복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16~17일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0.25%포인트 인하 확률을 96%로, 0.5%포인트 빅컷 가능성을 4%로 각각 예상하고 있다. 최근 고용시장 둔화와 물가 안정세가 금리 완화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다.
국제유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은 배럴당 63.30달러로 0.97% 올랐고, 브렌트유 11월 인도분은 67.44달러에 0.67% 상승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추가 제재 언급이 공급 우려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