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통상자원부가 실시하고 있는 고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이 한달 만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3일부터 시작된 이 제도에 대해 9월 12일 기준 66만 2천건의 접수가 몰리며 882억원이 집행되어 전체 예산 2천671억원의 35%에 해당하는 규모가 이미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제도는 텔레비전,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를 비롯한 일상생활 필수 가전 11개 품목 중 에너지소비효율 최상급 등급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에게 구매액의 10%를 돌려주는 정책이다. 개인당 최대 3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으며, 올해 7월 4일 제2차 추경예산 국회 통과 이후 구매한 제품이 해당된다.
16일 산업부가 관련 기업들과 개최한 간담회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이 정책이 가전업체들의 실적 개선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가전업체의 경우 7월 초부터 8월말까지 해당 제품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9% 상승했다고 보고했다.
중소기업들의 성과는 더욱 눈에 띈다. 김치냉장고 전문업체는 동일 기간 23%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고, 공기청정기 제조사는 무려 584%의 놀라운 성장률을 보였다. 이번에 최초로 적용범위에 포함된 렌탈 서비스 분야에서도 한 업체가 전년 대비 매출 92%, 판매량 137% 증가라는 성과를 거뒀으며, 제습기는 16배나 판매가 늘어나는 기록을 세웠다.
현재까지 407억원, 30만 4천건에 대한 환급이 완료된 상황이다. 정부는 대기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심사 담당 인력을 대폭 늘려 2주 이내 환급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편했다.
접근성 향상을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고령자 등 디지털 정보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계층을 위해 오프라인 매장에 전용 상담창구를 설치하고, 타 매장에서 구입한 제품도 대리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또한 카카오톡 챗봇을 통한 신청 지원, 휴대전화 원격 도움 서비스, OCR 기능을 갖춘 전용 애플리케이션 배포 등으로 신청 절차를 간소화할 예정이다.
환급 방식도 다양화된다. 향후에는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을 비롯해 네이버페이, OK캐쉬백, L포인트 등 각종 포인트로도 환급금을 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홍보 활동도 전방위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배우 류수영이 출연한 홍보 콘텐츠를 이달 말부터 각종 미디어를 통해 송출하고, 현장 방문 이벤트, 언론 기획 보도, 소셜미디어 챌린지, 온라인 쇼핑몰 특별 기획전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지역별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우체국과 농협 지역 지점의 디지털 안내판, 지역 케이블 방송 등을 활용한 맞춤형 홍보도 실시하고 있다.
조익노 산업부 에너지정책관은 "제도 시행 후 예상했던 내수 활성화, 에너지 절약, 가전업계 경쟁력 제고라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여름 성수기가 지나면서 가전 판매가 주춤해지는 시기이지만, 2차 소비쿠폰 발행과 결혼 성수기 등의 긍정적 요소를 활용해 소비 활성화가 이어질 수 있도록 업계와 협력해 홍보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 환급사업은 예산이 모두 소진될 때까지 신청 순서에 따라 지속되며, 대상 품목과 상세한 신청 방법은 전용 홈페이지나 고객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