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홀딩스 '케데헌' 특수에 상한가 기록…"농심보다 높은 상승 여력" 증권가 평가

2025.09.15
농심홀딩스 케데헌 특수에 상한가 기록…"농심보다 높은 상승 여력" 증권가 평가

농심홀딩스가 15일 30%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효과로 급등한 자회사 농심보다 오히려 더 큰 상승 여력을 보유했다는 증권가 분석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농심홀딩스는 전 거래일 대비 30.00% 급등한 11만4400원으로 마감하며 52주 최고가를 갱신했다. 2015년 가격 제한폭이 30%로 확대된 이후 첫 상한가 기록이다. 반면 핵심 자회사인 농심은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며 2.11% 하락한 51만10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상승을 이끈 것은 한화투자증권의 농심홀딩스 저평가 분석이었다. 한유정 연구원은 "농심과 율촌화학 등 핵심 계열사가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되지 않아 자회사 실적이 배당을 통해서만 반영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지주사 할인이 과도하게 적용돼 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농심과 율촌화학 지분에 50% 할인율을 적용해도 농심홀딩스의 순자산가치는 9017억원에 달하는 반면, 주가순자산비율은 0.2배에 그쳐 심각한 저평가 상태라고 지적했다. 순현금 보유, 상장 자회사들의 기업가치 증가, 비상장 계열사들의 현금 증가 등으로 순자산가치가 꾸준히 상승했음에도 주가는 시장의 무관심 속에 정체됐다는 분석이다.

농심홀딩스는 독립적인 사업 운영 없이 자회사들로부터의 배당금과 브랜드 사용료를 주요 수익원으로 하는 순수 지주회사다. 하지만 농심 이사회 전원이 농심홀딩스의 사내외 이사로 구성돼 있어 실질적 경영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연결 편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연구원은 "농심의 연결 편입이 실현될 경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대폭 증가하게 되어 배당 의존형 지주사에서 식품 본업을 직접 반영하는 지주사로 재평가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농심은 '케데헌' 협업 효과를 지속시키기 위해 내년 글로벌 K팝 걸그룹을 앰버서더로 기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심규철 농심 글로벌마케팅부문장은 "케데헌과의 협업은 시작일 뿐"이라며 "라면의 세계화를 위해 K컬처와의 협력을 계속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농심은 지난달 29일 출시한 케데헌 한정판 신라면 1000세트를 1분 40초 만에 완판시키며 글로벌 마케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