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 "조직개편 결정 따르는 것도 책무"…직원 불안 달래기 총력

2025.09.15
이억원 금융위원장 "조직개편 결정 따르는 것도 책무"…직원 불안 달래기 총력

이억원 신임 금융위원장이 공식 업무를 시작하며 조직개편으로 인한 내부 혼선 수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나섰다.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이 위원장은 공식 취임사와 함께 금융위 직원들을 위해 별도로 마련한 편지를 낭독하며 조직개편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위원장은 "기관장으로 지명받았을 때는 여러분과 함께 한국 금융의 미래를 설계해나갈 기대감이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현재 우리가 직면한 현실은 그러한 설렘과 청사진만을 논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는 "예상치 못한 조직 재편 발표로 직원 여러분이 경험하는 혼란과 불안, 개인의 생애 설계와 가정생활에 미칠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온전히 이해한다"고 공감을 표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공무원으로서 국가 차원의 최종 결정이 확정되면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 역시 우리가 져야 할 책임이자 의무"라며 조직개편 수용 의지를 명확히 했다. 그는 "조직의 형태는 변화할 수 있지만 금융 안정성 확보와 국민경제 발전 기여라는 핵심 가치와 소명은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현재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위원회로 명칭이 바뀌고, 금융정책 기능은 신설될 재정경제부로 이관된다. 이 과정에서 263명의 금융위 직원 중 상당수가 세종시로 근무지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다. 내년 1월 2일 새로운 조직체계가 시행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전출 규모나 기준은 아직 확정되지 않아 직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위원장은 "금융위원회라는 큰 배를 이끄는 선장으로서 국민이라는 승객을 안전하게 모시는 동시에 함께 항해하는 동료들을 끝까지 보살펴야 할 사명감을 갖고 있다"며 "향후 발생할 다양한 상황에서 직원들의 의견을 우선적으로 청취하고 크고 작은 어려움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공식 취임사에서 이 위원장은 조직개편으로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직원들에게 '대관소찰'의 자세를 당부했다. 그는 "지금까지 수많은 성과를 만들어내며 주야를 가리지 않고 노력해온 여러분의 수고를 잘 알고 있다"면서도 "금융위에 대한 시장과 국민의 기대치는 여전히 높은 만큼, 큰 그림을 보면서도 세부사항까지 꼼꼼히 살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취임식 이후 기자실을 방문한 이 위원장은 "무엇보다 직원들이 극심한 어려움과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수장으로서 직원들을 돌보는 것이 나의 최우선 책무이므로 지속적으로 의견을 듣고 세심하게 보살필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이 위원장은 또한 언론과의 소통 확대 방침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