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다가오는 추석을 맞아 민생물가 안정을 위해 농축수산물 21대 핵심 품목을 사상 최대 규모인 17만2천톤 공급하며 900억원 예산을 투입해 최대 50% 가격 인하 지원에 나선다고 15일 발표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명절 물가 안정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며 "새 정부 출범 후 회복된 경기 흐름이 국민이 실감하는 민생 개선으로 연결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소비자심리지수가 111.4를 기록해 7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달성하며 내수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등 식료품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8월 농축수산물은 전년 같은 달 대비 4.8% 올랐고, 특히 축산물(7.1%)과 해산물(7.5%)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품목별 대량 공급이다. 농산물 5만톤, 축산물 10만8천톤, 해산물 1만4천톤 등을 시장에 풀어 수급 불안을 해소한다는 전략이다.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 전통시장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정부 지원 20%와 업체 자체 할인 20~30%를 합쳐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해양수산부는 17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대한민국 해산물대전-추석 특별전'을 개최한다. 명태·고등어·갈치·오징어·참조기·마른멸치 등 대중적 어종과 김·전복·꽃게·광어 등 선호도 높은 품목을 전국 44개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대폭 할인 판매한다.
전통시장에서는 국산 해산물 구매시 구매액의 30%까지 개인당 최대 2만원을 온누리상품권으로 되돌려주는 환급 이벤트를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전국 200여개 시장에서 진행한다. 특별재난구역 18개 전통시장은 이달 26일부터 30일까지 별도 환급 행사를 연다.
모바일 상품권도 확대 발행한다.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4시에 20% 할인된 '해산물 전용 모바일상품권'을 발행하는데, 추석 기간 발행 규모를 주당 20억원으로 평소의 2배로 늘렸다. 비플페이 앱에서 회원가입 후 구매할 수 있다.
명절용 선물세트도 준비했다. 참조기·갈치 등 제수용 품목과 전복 등 소비 활성화 필요 품목으로 구성한 '해산물 민생선물세트'를 수협 온오프라인 매장과 모바일 플랫폼에서 최대 45% 할인 가격에 판매한다.
정부는 비축물량 방출도 대폭 확대한다. 명태·고등어·갈치·참조기 등 6대 성수품 총 1만3천500톤을 평시 대비 2배 규모로 시중에 공급해 시장가격 대비 최대 5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한다. 소비자 편의를 위해 일부는 동태포 등 제수용품 형태로 가공해 제공한다.
취약계층 지원책도 강화한다. 정부양곡을 10kg당 1만원에서 8천원으로 20% 추가 할인하고, 재난적 의료비 지원을 600억원 확대한다. 에너지바우처 지원 대상을 12월부터 다자녀가구까지 넓히고, 장애인 근로지원인을 400명 늘린다.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서는 명절자금 43조2천억원을 공급하고 기존 대출·보증 61조원의 만기를 1년 연장한다. 다음달부터 공공배달앱에서 2만원 이상 주문시 5천원 할인쿠폰을 하루 1회 지급한다.
지방 내수 활성화를 위해 특별재난구역 전용 숙박쿠폰 15만장을 발행하고,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기존 소비행사를 통합한 대규모 할인축제를 다음달 29일부터 11월 9일까지 개최한다. 연말까지 7조원 수준의 재정을 추가 집행해 내수 회복을 뒷받침할 방침이다.
해수부는 '해산물 수급안정대책반'을 운영하며 명절기간 가격 상승 우려 품목을 중심으로 매일 가격을 모니터링하고, 장차관이 직접 현장 점검에 나서는 등 선제적 물가 관리에 나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