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협상·테슬라 랠리·FOMC 금리인하 기대감에 뉴욕증시 연일 최고치 행진

2025.09.16
미중협상·테슬라 랠리·FOMC 금리인하 기대감에 뉴욕증시 연일 최고치 행진

15일(현지시간) 월가 3대 지수가 전일 대비 동반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또다시 역사상 최고점을 새로 썼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의 통상협상 진전을 시사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 분위기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9.23포인트(0.11%) 올라 4만5883.45를 기록했다. 대형 상장기업들로 구성된 S&P500은 30.99포인트(0.47%) 상승해 6615.28에 마감했으며, 첨단기술 중심의 나스닥은 207.65포인트(0.94%) 뛰어 2만2348.75로 거래를 끝냈다.

양국 무역담당 고위급 대표단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관세 조정과 중국계 소셜플랫폼 틱톡 사업권 이전 문제를 놓고 이틀간 집중 협의를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19일 시 국가주석과 전화 대화를 가질 예정"이라며 "양국 관계는 여전히 매우 견고하다"고 언급했다.

미중 협상단은 틱톡의 미국 내 사업 지속을 위한 기본 합의안(프레임워크)을 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협상 마무리 후 언론과 만나 "양국 정상이 19일 최종 타결을 이룰 것이지만, 기본 틀은 이미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세부 조건들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합의는 미국 국가보안법 준수를 위해 틱톡 미국 법인 매각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최종 기한을 앞두고 나온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기한을 수차례 연장해왔으며, 틱톡이 지난 대선에서 청년층 지지 확산에 기여했다고 평가해온 바 있다.

최근 발표된 고용시장 둔화와 온건한 물가상승률을 보여주는 경제 데이터들이 연방준비제도가 이번 수요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시켰다. CME 페드워치 분석에 따르면 시장은 96% 가능성으로 0.25%포인트 인하를, 3.6% 가능성으로 0.5%포인트 인하를 예측하고 있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의 스콧 렌 글로벌 전략 담당자는 "시장 투자자들은 이번 주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 완화 사이클을 개시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오늘의 증시 움직임은 수요일 발표를 대비한 포지션 재조정 과정"이라고 해석했다.

테슬라는 장중 7%를 넘어서다가 3.6% 상승으로 마감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책임자가 전주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자사 주식을 구입했다는 소식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머스크가 공개시장에서 테슬라 주식을 직접 구매한 것은 2020년 2월 이후 4년 7개월 만이며, 그의 자사주 구입 중 사상 최대 규모다.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이 시가총액 3조달러(약 4161조원)를 돌파했다. 알파벳 주가는 장중 한때 4.3% 오른 251.76달러까지 치솟으며 시가총액이 3조400억달러로 확대됐다. 이로써 알파벳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에 이어 시총 3조달러 클럽에 가입한 네 번째 미국 상장기업이 됐다.

AI 클라우드 인프라 업체 코어위브는 엔비디아로부터 최소 63억달러(약 8조7000억원) 규모의 주문을 확보했다는 발표에 7.6% 급등했다. JP모건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켈리 최고 글로벌 전략가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정치적 압력에 의한 것으로 해석될 경우 미국 금융시장과 달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2.2bp 내린 4.038%를, 2년물 수익률은 1.9bp 떨어진 3.539%에서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드론 공격 소식에 힘입어 WTI 기준 배럴당 0.61달러(0.97%) 오른 63.3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