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선 식품산업협회장 "전 정부 가격 통제 재연 말아야…K푸드 세계진출 전력"

2025.09.15
박진선 식품산업협회장 "전 정부 가격 통제 재연 말아야…K푸드 세계진출 전력"

박진선 한국식품산업협회 회장은 15일 취임 후 첫 공식 석상에서 정부의 식품업계 가격 규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글로벌 K푸드 확산을 위한 의지를 밝혔다. 샘표식품 대표이기도 한 박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협회 본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박 회장은 지난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나온 가격 안정 요청과 관련해 "원재료 비용부터 인건비, 전력료까지 모든 것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이 계속해서 손실을 감수하며 사업을 지속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전 정부 시절 극심한 가격 통제를 경험했는데, 현 정부에서는 그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유전자변형식품 완전 표시제에 대해서는 명확한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박 회장은 "비GMO 원료는 공급량 한계와 높은 단가 문제로 결국 모든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통상 분쟁 가능성과 함께 수입 제품 대비 국내 업체의 역차별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식품업계에서 발생한 연이은 중대재해 사고에 대해서는 경영진의 안전 의식 부족을 근본 원인으로 꼽았다. 박 회장은 "기술적 대응만으로는 근본적 해결이 어렵다"며 "최고경영자는 물론 간부진의 안전 우선 사고방식이 정착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사 이천공장의 소방설비 현대화 사례를 언급하며 "25억원을 투입해 1986년 기준 설비를 현행 법규에 맞추는 작업을 진행했는데, 담당 임직원들을 설득하는 데만 3년이 소요됐다"고 회상했다.

협회의 주요 사업 방향으로는 K푸드 세계화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박 회장은 "다음 달 독일 쾰른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식품전시회 아누가 2025에 주빈국 자격으로 참여해 한국 식품의 탁월함을 전 세계에 알릴 예정"이라며 "이번 행사가 K푸드 글로벌 확장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도 중점 추진 과제로 내세웠다. 박 회장은 "협회 주도하에 대기업 9개사의 예산 지원을 통해 중소 협력업체의 ESG 전반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중소중견기업의 의견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이사회 참여를 확대하고 소통 창구를 다양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또한 "복잡한 수출 인증 절차와 국가별 규제 격차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해외 안전정보 플랫폼을 구축해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겠다"며 "협회는 식품산업계가 마주한 난제들을 성장 동력으로 바꿔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식품의 새로운 비약을 견인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