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핵심기술 실증 거점으로 부상

2025.09.15
울산,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핵심기술 실증 거점으로 부상

국토교통부와 기상청이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발전을 위한 대규모 국가 R&D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정부는 15일 총 4천288억원 규모의 'K-UAM 안전운용체계 실증(RISE) 연구개발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신청을 발표하며, 울산을 통합실증 거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울산 울주군 상북면 길천 지역에서 진행되며, 지난 8월 민관협의체 'UAM팀코리아'가 제시한 '기술경쟁력 강화방안'의 핵심 후속조치로 추진된다. 저소음·친환경 동력 기반의 수직 이착륙 교통체계인 UAM의 상용화를 위한 필수 기술 확보가 주목표다.

연구개발 사업은 인공지능 기반 항행·교통관리 기술, 수직 이착륙장(버티포트) 운용·지원 시스템, 안전인증·실증 기술 등 3개 핵심 분야에서 13개 과제로 구성된다. 특히 도심 고밀도 환경에서 30km 구간 내 8대 기체가 동시 운항할 때도 실시간 정밀 관제가 가능한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중점을 둔다.

기존 항공 관제·통신·항법 체계로는 다수 항공기의 동시 운항 시 실시간 상황 파악과 비행 지원에 한계가 있어, AI·빅데이터 활용 교통관리, 실시간·고해상도 기상 관측·예측, 다중 버티포트 자동 운영체계, 차세대 도심항공통신 등의 혁신 기술이 필요한 상황이다.

민관협의체 UAM팀코리아 소속 13개 워킹그룹의 80여명 전문가가 올해 초부터 기획 과정에 참여했으며, 220여개 산학연 기관이 공청회와 전문가 회의를 통해 계획을 정교화했다. 국토부는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기상청은 도심 저고도 특화 기상 관측·예측 모델 개발을, 울산시는 테스트베드 조성과 실증 환경 지원을 담당한다.

울산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이착륙장 인프라, 지상 지원체계, 교통·운항·공역 관리, 항로 관제, 디지털 트윈 등 UAM 산업 전반의 기반시설을 집적한다는 구상이다. 2024년부터 진행 중인 UAM 안전 운용체계 핵심기술 개발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관련 산업 선점과 미래형 교통체계 선도도시로의 도약을 목표로 한다.

강희업 국토부 제2차관은 "국가전략기술 플래그십 프로젝트인 K-UAM의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전략산업으로 육성해 기술주도 성장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미선 기상청장도 "도심 저고도 특화 기상기술 고도화를 통해 안전한 운항과 국민 안전 확보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