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협중앙회와 오리온이 18일 수협 본사에서 공동투자 협약을 맺고 내달 어업법인 '오리온수협'을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양 기관은 동등한 지분 비율로 총 투자금 600억원을 투입해 해산물 세계화 사업을 함께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제휴는 수협이 보유한 고품질 해산물 원료 공급망과 오리온의 국제적 제조·판매 노하우를 융합해 한국 해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수협은 건조김 등 양질의 해산물 재료를 새로 설립되는 법인에 제공하고, 오리온수협은 이를 바탕으로 가공제품을 제작해 오리온에 공급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첫 번째 프로젝트로는 건조김을 원료로 한 조미김 제품 제작이 예정되어 있으며, 이후 해산물 기반 간식류 등 현대 소비패턴에 적합한 상품들로 영역을 넓혀갈 방침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올해 안에 국내외 조미김 제조시설 건축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국은 전 세계 김 시장에서 70%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약 1억5천만 속의 김을 생산해 역대 최고인 1조4천억원 규모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K푸드 산업에서 가장 경쟁우위를 지닌 품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해양수산부 역시 2027년까지 김 수출 1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산업 경쟁력 제고 정책을 발표하고, 'K-GIM'이라는 한국 김의 국제적 브랜딩과 표준화 작업을 적극 추진하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노동진 수협 회장은 "단순 원료 공급 중심에서 벗어나 가공부터 브랜딩, 수출에 이르는 전 과정을 포괄하는 고부가가치 해산물 산업 혁신의 출발점이 되도록 글로벌 식품기업 오리온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도 "국내 해산물의 해외시장 진출 확대와 글로벌 입지 강화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수협과의 이번 공동사업이 오리온의 새로운 성장엔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