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가 산업재해 감축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작업장 사망사고가 발생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12시 50분경 GS칼텍스 인천물류센터에서 협력업체 소속 60대 남성 직원이 작업 준비 중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14일 확인됐다.
해당 근로자는 점심시간이 끝난 후 오후 업무를 위한 준비작업을 하던 중 넘어지면서 머리를 지면에 강하게 부딪혔다. 즉시 인근 의료기관으로 급송됐지만 치료 과정에서 결국 목숨을 잃었다. 경찰과 관련 기관들은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와 안전관리 미비 여부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이 작업자는 소방설비 공사와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던 중 소화전에서 분출된 강한 수압의 물을 얼굴에 맞고 뒤로 쓰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현장에 안전관리 담당자가 배치되어 있었는지, CCTV 영상 분석을 통한 관리 소홀 여부 등이 수사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같은 날 경기도 안산의 한 폐기물 소각 사업장에서도 40대 중국인 작업자가 작업 중 약 8미터 높이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동시에 발생했다. 이 작업자는 냉각장치인 워터자켓(가로 2미터, 세로 4미터 규모의 철제 부품)과 함께 공중으로 튕겨 올라간 뒤 바닥으로 떨어졌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소생하지 못했다. 안산단원경찰서는 구체적인 사고 원인과 해당 업체의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조사 중이다.
GS칼텍스 측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면서 "자사 사업장에서 근무하던 작업자의 안타까운 사고에 대해 깊은 유감과 사과를 표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관련 기관의 수사에 전면 협력하며 유사한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며 "사고에 대한 철저한 원인 분석과 더불어 안전관리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해 재발 방지에 전력을 다하고 안전관리 체계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매일 모든 사망사고 보고를 받고 있는데,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피할 수 있었던 사고가 너무 많다"며 산업재해 예방과 단속 강화를 다시 한번 강조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산재 사망의 배경에 대해 "공무원들은 본인이 책임져야 하므로 각별히 신경을 쓰는데, 사업주들은 아직 충분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며 "그래도 별다른 피해가 없고, 징계나 구속되는 일도 없어서 계속 그런 식으로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