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0.7%에서 1.0%로 수정하며 0.3%포인트 상향했다고 14일 밝혔다. '2026년 한국경제, 어둡고 긴 터널 그 끝이 보이는가' 보고서를 통해 발표한 이번 전망은 하반기 정부의 확장적 재정운용과 경기심리 개선이 전환점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연구원 측은 수출 여건이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새로운 글로벌 통상 체계에 대한 적응력이 높아지면서 대외거래 부문의 충격이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내년도 성장률은 1.9%로 제시해 잠재성장률 근처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 경기 흐름은 전반기 전년 대비 2.3%, 후반기 1.5% 증가하는 상고하저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확장 재정기조가 경기부양에 도움을 주면서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나 정상궤도 복귀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계소비 부문에서는 올해 1.3%에서 내년 1.7%로 증가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신뢰감 향상과 더불어 금융환경 개선, 가구별 실질소득 증대가 구매력 확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5년간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설투자도 올해 -7.0%에서 내년 2.6%로 플러스 전환이 기대된다.
반면 글로벌 교역여건 악화 영향으로 설비투자는 올해 1.8%에서 내년 1.5%로 둔화되고, 수출 역시 -0.6%에서 -1.0%로 감소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 정부의 신규 통상정책 압박과 중간선거 정치일정이 변수로 작용해 주력산업 투자위축이 지속될 위험성을 제기했다.
연구원은 통화당국이 성장과 물가보다 부동산시장과 가계채무 관리에 중점을 둘 경우 재정정책 효과가 상쇄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어렵게 조성된 경기회복 동력을 살리려면 재정확장과 보조를 맞춘 통화정책 협조가 필수적"이라며 "기업투자 활성화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2.0%에서 내년 1.9%로 소폭 둔화해 목표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원은 2026년을 장기침체에서 완전히 탈출해 잠재성장률 궤도로 돌아가는 전환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