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토종닭 농장서 2025-26시즌 첫 고병원성 조류독감 확진...정부 방역경보 '주의' 격상

2025.09.14
파주 토종닭 농장서 2025-26시즌 첫 고병원성 조류독감 확진...정부 방역경보 주의 격상

농림축산식품부는 경기도 파주시 토종닭 사육농장에서 H5N1형 고병원성 조류독감이 최종 확인됨에 따라 방역 대응체계를 전면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농장은 토종닭 3천100여 마리를 기르던 곳으로, 12일 폐사 급증 신고가 접수된 후 정밀검사를 거쳐 고병원성으로 판정됐다. 이는 2025-2026 동절기 시즌 국내 가금류 농가에서 나온 최초 사례다. 통상 10-11월에 집중되던 발생시기보다 1-2개월 앞당겨진 상황이다.

당국은 H5형 바이러스 검출 직후 현장 대응팀을 급파해 농장 봉쇄, 도살처분, 역학조사 등 초기 차단조치에 착수했다. 동시에 전국 가금류 사육시설과 축산 관련 차량들을 대상으로 12일 밤 10시부터 24시간 이동금지령을 발동했다.

농식품부는 13일 긴급 방역회의를 개최해 조류독감 위기단계를 기존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발생지역인 파주시와 주변 자치단체들에는 질병방역본부와 비상상황실 운영을 지시했다.

확산 차단을 위한 광범위한 검역활동도 시작된다. 14일부터 24일까지 경기권 전체 토종닭 사육장 23곳과 전국 재래시장 가금류 판매점 203개소, 계류시설 79곳, 축산운송차량 120대를 대상으로 전면 정밀검사가 실시된다. 또한 26일까지는 가금류 유통업자 93명과 과거 조류독감 발생이력이 있는 토종닭 농장 74곳에 대한 소독·방역 상태를 집중 점검한다.

매주 수요일을 전국 재래시장의 '집단 휴무·소독일'로 새롭게 지정해 운영하며, 14일부터 27일까지를 '전국 집중소독 기간'으로 설정해 매일 소독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파주와 인근 양주·고양·김포 지역에는 소독차량 8대를 추가 투입해 농가 진입로 등을 집중 소독한다.

철새 서식지 주변으로의 축산차량 진입 제한, 가금농장 방목사육 중단 등의 행정명령도 22일부터 조기 시행된다. 축산차량 소독증명서 확인 의무화, 농장 출입차량 2단계 소독, 축산장비 공동사용 금지 등의 공고사항도 함께 적용된다.

감염 개체의 신속한 발견을 위해 검사주기도 대폭 단축된다. 발생 시·도내 가금농장에는 '심각' 단계 검사체계를, 기타 지역에는 '주의' 단계 검사체계를 각각 적용한다. 도축장 출하 토종닭 검사 비율도 기존 10%에서 30%로 확대된다.

강형석 농식품부 차관은 "동절기 철새 이동이 이미 개시된 상황에서 가금농가 고병원성 조류독감이 처음 발생한 만큼, 정부기관과 축산농가 등 모든 관련자들이 한층 높은 경계심을 갖고 엄격한 방역관리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평년보다 빠른 시기의 발생원인을 검역당국과 지자체가 철저히 분석해 결과를 신속히 공유하고 유사사례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