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 무비자 입국으로 면세·숙박업계 '유커 모시기' 총력전

2025.09.14
중국 관광객 무비자 입국으로 면세·숙박업계 유커 모시기 총력전

오는 29일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시행되면서 국내 면세·호텔·유통업계가 중국 관광객 확보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내수 침체로 어려움을 겪던 관련 업계들은 이번 무비자 정책을 매출 회복의 절호의 기회로 판단하고 다각도의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면세업계는 대규모 관광객 유치를 위한 콘텐츠 강화와 현지 여행업체와의 협력 확대에 나섰다. 신라면세점은 중국 현지 사무소를 활용한 적극적인 고객 유치에 나서며, 대규모 기업 행사 및 K팝 팬미팅 등을 기획하고 있다. '골드패스' 같은 환영 선물 제공과 중국인 선호 브랜드 중심의 상품 구성 개편도 추진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0~12일 중국 광저우와 칭다오를 직접 방문해 현지 여행사 및 주요 협력사 30여 곳과 실무 협의를 진행했다. 광저우 CITS 여행사와 칭다오여유그룹과는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현지 파트너십을 공고히 했다. 칭다오·항저우·청두 등 2·3선 도시 단체 관광객을 겨냥한 도시별 전략 수립과 맞춤형 마케팅도 시작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달 28일 중국 유제품 업계 1위 '이리그룹'의 VIP 고객 1109명을 단독으로 유치하며, K뷰티·K푸드를 활용한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숙박업계도 중국 관광 성수기를 겨냥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제주 롯데 드림타워 리조트는 중국 국경절·중추절 기간 위챗페이 이용객에게 호텔 내부 시설 최대 22%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신라스테이와 롯데시티호텔 등 비즈니스 호텔들은 국내외 여행사 및 자사 면세점과의 연계를 통해 관광객 유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유통업계도 중국 관광객의 결제 편의성 향상과 혜택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강남·동대문·명동·성수 등 주요 상권과 부산·제주 등에서 외국어 안내 서비스를 강화했다. 알리페이·위챗페이 등 간편결제 도입과 함께 여권 지참 시 1만5000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부가세 즉시환급'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10월 31일까지 중국 모바일 결제 서비스 위챗페이 첫 이용 고객에게 7위안 쿠폰과 롯데면세점 50위안 쿠폰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무인 환전 키오스크와 세금 환급 서비스로 외국인 관광객의 이용 편의성도 높였다.

정부는 관광산업 진흥을 위해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중국인 관광객의 최대 15일간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다. 다음달 중국의 대표 명절인 국경절과 중추절 연휴가 겹치면서 중국인 관광 시장의 활황이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 종료 이후 중국인 단체관광객 감소와 개별 쇼핑 패턴 변화로 실적 악화를 겪던 면세업계는 이번 무비자 정책을 통해 매출 반등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고객만으로는 소비심리 개선이 어려운 상황에서 외국인 관광객 유입은 소비 활성화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